<鄭 통일 "한눈 팔 여력없다">

2004-09-02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특파원 = 방미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은 31일(현지시간) "정부에 있는 동안은 정부 일을 잘 하는 게 도리이며 책임"이라며 "잘 하려면 공부해야 하니 다른 데 한눈 팔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저녁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 장관의 입각은 후계자 수업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말에 "요즘이 그런 세상인가. 다 국민이 정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외교안보분야 장관과 사회분야 장관중 어디가 대선에 유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장관으로서 일을 열심히 할 뿐"이라고만 대답했다.

남북관계 변화에 대해 정 장관은 "지난 5년간 축적된 변화가 대단하다"며 "요즘 경색됐다고 해도, 매일 하루 평균 관광객을 포함해 북한에 체류하는 한국인이 1천명을 넘고, 관광객을 제외해도 수백명은 되니 일상화된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에 있던 탈북자 수백명의 집단 입국에 따른 북한의 반응에 대해 정 장관은 "역지사지해보면 북한이 굉장히 당혹스러움을 느꼈을 것 같다"며 "몇가지 일이 겹쳐 상승작용을 하지 않았을까 본다"고 '이해'를 표시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미국 대선을 의식한 북한의 핵문제 속도조절 관측에 대해 "(북한이) 험한 말도 하고 해서 미국 사람들이 상당히 기분 나빠하더라"며 "협상.대화 하려면 서로 존중해야 할텐데"라고 말했다.

이날 만난 미국의 외교.국방.안보 수장들에 대한 인물평 주문에 정 장관은 "콜린 파월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대신 참석했던 다보스 회의에서 만났을 때 동두천 대대장 시절 얘기를 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장관은 방송 등을 통해 받은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부드럽더라"고 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