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 '金正日 공항영접은 회담 중요성 입증' < 佛언론 >

2000-08-23     연합뉴스
프랑스 신문들은 13일 일제히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하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회담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간 르몽드는 14일자에서 1면과 국제면의 대부분을 할애,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하고 김 위원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김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94년 김일성(金日成) 사망에 따른 김 위원장의 권력 승계이후 `가장 눈부신 외출`이라고 주장했다.

르몽드는 이번 사건은 50년 전 내전과 그 이후 적대감에 시달려온 한반도로서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여전히 알 수 없는 이유로 회담을 하루 연기했던 북한은 김대통령을 `열렬한 경의`를 다해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간 르 피가로는 13일 1면에 김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평양 시내 모습을 사진으로 싣고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르 피가로는 2면 전면을 김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인물 소개와 함께 회담 관련 기사에 할애했다. 신문은 `남쪽의 햇볕이 북쪽에 쬐다`라는 기사에서 이번 김-김 회담은 1970년 당시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와 동독 빌리 슈토프 총리의 회동을 연상시킨다며 빌리-빌리 회담은 19년후 베를린장벽 붕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간 리베라시옹도 1면을 포함, 4면에 걸쳐 회담 소식을 전하고 남북경협 가능성과 이산가족의 기원, 94년 이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활동상황등을 특집기사로 실었다.

리베라시옹은 `냉전의 마지막 철조망`이라는 해설 기사에서 `남북한 긴장완화의 시작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현 상황에서 강대국 누구도 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분쟁의 뇌관을 제거하는 첫번째 행동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F1-TV는 이날 저녁 8시 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서 김대통령을 영접했다고 전하고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TV는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은 그가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있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손님을 맞기 위해 공항에 나가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덧붙였다.

TV는 북한의 `미스터리 독재자`가 처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 됐다고 강조하고 공식적인 외출이 극히 드물고 해외 나들이가 거의 없는 김 위원장이 5년째 북한을 휩쓴 기아사태로 인해 고립에서 벗어나려 하고있다고 전했다.

또한 군부 서열 1위의 김 위원장이 북한군 지도자들을 김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200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