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중국 고구려사 문제 남북공론 모색"
"일본인 납치문제 공감"
2004-08-03 연합뉴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일본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고구려사 문제가 한국민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아직 남북한이 고구려사 문제에 대해 공식, 공개적으로 대처하자고 제안한 적은 없지만 고구려사는 한국민족의 고대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천 원내대표는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정부와 국민의 관심에 공감하고 있다"며 "한국은 북한과 대화와 교류를 확대하면서 납치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장성급회담이 취소된데 대해 "대량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온데 대해 북한측의 불만이 있지 않느냐는 일각의 관측이 있으나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 오래가지 않아 관계가 복원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한국정부가 탈북자들을 강제납치했다는 북한측 주장을 반박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내 반일교육이 한.일교류에 장애가 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반일교육이 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하고 "나 자신을 포함해 한국사람 절대다수가 전후세대로서, 불행한 과거역사를 초월할 토대를 구축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차기) 대권후보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반 여당 원내대표로서 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심없이 하루 24시간 생각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으며, 개인적으로 야심을 가지면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데 장애가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과 합당문제와 관련해 천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정책적 차이가 없고 민주당이 정치개혁 문제에 있어 확실한 결단을 하면 만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처럼 집권당이 강압적인 방법과 회유를 통해 다른세력을 끌어들일 수 없기 때문에 (합당문제는)민주당의 자유의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慶應)대 교수 등 일부 학자들은 천 원내대표와 별도 간담회에서 "지난달 한.일정상회담에서 '과거사문제를 공식의제나 쟁점으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발언이 여당의 입장과 같은 것이냐"고 묻고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등 과거사청산작업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 발언의 뜻은 양국간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사를 직시하자는 의미로 일본에 면죄부를 준게 아니라 일본에 공을 넘긴 것"이라면서 "한일관계가 진정으로 발전하려면 가슴을 열고 과거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공통인식의 기반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