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정세현 前통일장관

2004-06-30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한 일주일간 잠부터 푹 자고 다른 생각을 해볼랍니다. (통일부장관이 된 지) 2년여동안 마음 편히 자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장관은 3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9층 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기 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갈채 속에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뭐했냐'라는 말 대신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는 평을 들으며 나가게 돼 운이 좋은거죠"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1월29일 통일부 사령탑에 오른 그는 "일반직원(4급 별정직)으로 들어와 통일부 장.차관까지 올랐으니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남북관계 진행에 균형 있는 틀이 잡히게 된 만큼 차기 장관은 (경제.사회문화와 군사 부문) 두 가지가 쌍끌이가 돼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북한의 대남요구 관리 ▲북한의 변화에 대한예측과 대비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 등을 강조하면서 "세 가지 방향의 노력이 조화롭게 추진되어야 국가적 안정과 남북관계의 힘있는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떠나면서 덕담에서 끝나지 않고 고언과 숙제를 계속 주는 것은 내 자신이 영원히 통일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마지막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