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차장 '강군'관련 발언 군내 논란
2004-06-27 연합뉴스
27일 합참에 따르면 이 차장은 이달 19일 육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 '2004년 무궁화 회의'에 강사로 초대돼 각군 장성 70∼80명을 상대로 안보관련 현안을 설명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무궁화회의는 합참이 국방정책이나 군사 현안에 대한 장군단(團)의 공감대 형성과 의견 수렴을 위해 매년 준장∼중장급 장성들을 대상으로 마련하는 행사로 올해는 육.해.공군 장성이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참가하고 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 차장이 '적개심 고취보다는 공동체와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고취함으로써 강군이 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차장의 발언이 끝나자 한 장성은 '적개심 고취로 강군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대적관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 피아구분을 확실히 해달라'고 질문해 한동안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차장이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다. 북한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답변하면서 오해가 풀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차장의 발언이 군내부로 전해지면서 "북한군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분단현실을 무시한 채 적개감 해소를 주문한 것은 장병들에게 정신적 무장해제를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라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에 기초해 방어선에 서는 것보다 조국에 대한 자부와 긍지로 무장하는 것이 더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 세계 최강의 미국과 이스라엘 군대도 그렇게 했고, 우리도 그런 시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던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차장이 북한에 적개심을 갖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그런 말을 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