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재선 '대미성명' 안팎
2004-06-21 연합뉴스
'새로운 모색'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조지 부시미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9.11 테러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가 지난 16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모임 공동대표인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의 주도로 부시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준비해 왔다.
송 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외교정책이 이라크전쟁을 불러왔고, 이같은 오판에 근거한 미국의 외교정책이 한반도에 적용됐을 경우 한반도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의원들 사이에 형성돼 있었다"고 성명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해 사실상 당론을 통해 정부입장을 존중키로한 상황에서 추가파병군의 성격을 평화.재건부대임을 명확히함으로써, 미군과 한국군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모임이 성명서에서 "이라크 재건과 평화 정착에 세계 각국의 참여와 안전 강화를 위해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을 유엔 주도의 평화유지군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집권여당 소속 의원들이 동맹국인 미국의 외교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데대해, 당지도부와 국방.외교전문가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외교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모색은 당초 성명에서 부시 행정부의 '사과'를 요구키로 했으나 한.미동맹관계 등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해명.촉구'로 한 단계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로운 모색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새벽 한국인 김선일씨 납치사건이 발생하자 김씨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별도 메시지를 긴급히 마련해 아랍 위성 TV방송인 알-자지라를 통해 보도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중이다.
송 의원은 "오늘 대미성명과 석방촉구 메시지가 납치된 김선일씨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