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訪北 정부 협조요청

2004-05-14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민주노동당은 13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에게 당 대표와 의원단의 방북을 위해 통일부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천영세(千永世) 부대표는 이날 남북장관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당사를 찾은 정 장관을 만나 "민노당이 창당 이후 지속적으로 남북간 정당교류를 추진해 왔지만 권영길 대표의 방북이 좌절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민노당이 제3당의 위치에 선 만큼 통일부가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은 남북장관급 회담에 대해 "장성급 군사회담을 5월중에 개최할 수 있도록 날짜를 확정하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임했다"며 "북측이 긴급 수석대표접촉을 제의해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사회문화협력분과'가 가동됐으면 룡천 사고때 기금을 통한 지원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북측은 한미합동군사훈련과 미국의 이지스함 동해배치 철회 등을 요구했으며 체제위협과 지도부 권위 훼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측은 군사적 위협이 미국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쪽과의 군사적 대화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지난 10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방문 이후 민노당을 방문했으며 오후에는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찾아 남북장관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경수로 건설사업, 주한미군 재배치, 개성공단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중국 등 해외로 많이 나가고 있는데 개성공단이 조기에 완공돼서 그쪽으로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면서 "경수로사업에 들어간 비용이 11억 달러 정도 되는데 남북통일 등 한반도의 장기적인 미래를 볼때 완공하는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