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폄하발언' 사무관 엄중경고

2004-04-16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통일부는 16일 제9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이모 사무관에 대해 서면으로 엄중 경고했다.

통일부는 또 이 사무관을 통일교육원으로 전보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제9차 상봉행사 전반을 검토한 결과에 따라 방북교육을 강화하고 각종남북간 행사시 보고체계 및 사고발생시 조기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스템 변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단 직원의 부주의한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를 통해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했다"며 "본인이 교육원에서 좀더 자숙하면서 공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동시에 북한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시스템 강화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스템은 한번 고치면 다시 손을 대기가 어려운 만큼 여러 가지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무관은 제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던 지난 2일 낮 금강산 김정숙휴양소에서 북측 안내원 등과 점심식사 도중 금강산 치마바위에 새겨진 '천출명장김정일장군'이라는 글귀를 들어"'천한 출신'(賤出)이라는 뜻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북측의 반발을 샀으며, 이로 인해 당일 오후 예정됐던 삼일포 상봉행사가 취소되는 파행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