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대행 파병 거부의사 밝히라"
파병반대국민행동, 딕체니 청와대 방문항의 기자회견
2004-04-16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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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정부합동청사앞에 대기 중이던 경찰들은 기자들과 몇몇 참가자들에게 "여긴 기자회견 장소가 아니다. 장소가 바뀌었다"는 거짓말로 돌려보내려고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주최측과 연락해 기자회견 장소에 변동이 없음을 확인한 참가자들은 시작시간에서 10분 늦은 11시 10분 경부터 청와대를 등지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장은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며 딕 체니 부통령이 "이라크에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을 책동하고 우리에게 추가파병을 강요하는 등 북을 전복시키겠다는 침략 야욕을 펼치러 왔다"며 "미군 재배치 문제 등 한미 주종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하고 한미공조가 아닌 민족공조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참여연대 평화구축센터 권상훈 부장은 규탄연설을 통해 "만약 고건 직무대행이 파병을 확정하면 한국은 이라크 인들에게 전범국가라는 인상을 남길 것"이라 강조하고 "스페인 열차 폭팔 사건 같은 테러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파병할 이유는 없다"며 "국민의 주권과 안정보다 중요한 국익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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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순 당선자는 "지금까지 목숨걸고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다는 의원은 많았지만 진짜 목숨을 걸고 반대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며 "민노당이 국회에 입성하게 된 이상 자주권을 되찾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진관스님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위해 국회에 입성하는 순간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라"고 제안하고 "열린우리당도 이라크 파병 철회의 결의를 모으는 모임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답했다.
이영순 당선자의 발언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이라크 파병철회의 선두에 민노당이 서길 바란다"며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민노당 김중기 고문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많은 나라들이 철군을 검토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이 전쟁의 당사자인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한다면 이라크 저항세력의 집중적인 표적이 될 것이며, 이라크 인들의 원한과 분노의 대상이 될 것이다"고 경고하며 "고건 권한대행은 다시 한 번 자신이 얼마나 중대한 역사의 칼날 위에 서있는지 분명히 깨닫고 역사적 결단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함성을 지르는 것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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