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절반의 승리' 자평

2004-04-16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에서 당초 목표한 개헌저지선(100석)을 훨씬 넘겨 120여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되자 `절반의 승리'라며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분위기가 고조됐다.

한나라당은 비록 원내 1당 자리를 놓쳤으나 17대 국회에서는 `제1야당'으로서 열린우리당과 정책 경쟁을 펼치면서 여권에 대한 확실한 견제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특히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고군분투해 탄핵 역풍에 따른 열린우리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2-3%로 좁힘에 따라 앞으로 박 대표의 당 개혁 드라이브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른바 `박근혜 바람'이 영남풍에 그치지 않고 전국풍이 되기 위해선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내부 평가도 뒤따랐다.

윤여준(尹汝雋) 선거대책위 부본부장은 "총선에서 나타난 정당 지지율은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당과 정치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여당을 견제하라는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과의 정책 경쟁을 통해 확실한 정권의 대안세력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이 한나라당에 주신 성원과 지지는 한나라당에게 결코 풀 수 없는 족쇄이며 엄청난 짐"이라며 "앞으로 상생의 정치, 민생의 정치로서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