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 "中 대북설득 많이 해"

"외교부차관 최소 3명은 둬야"

2004-03-30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30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방북과 관련, "리 부장이 북한에 대해 설득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연합뉴스와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고 "리 부장이 북한측의 입장을 많이 듣고 왔다"며 "이번 한.중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한.중간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체제를 상당히 굳혔다"고 평가했다.

반 장관은 "리 부장은 방북 때 두가지 기록을 깼다"며 "리 부장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한시간 반 만났는 데 외국 외무장관이 김 위원장을 이렇게 오래 만난 적이 없고 김 위원장이 지방에 지도 나갔다가 도중에 돌아와 리 부장 을 만난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북한은 리 부장에게 '핵동결 대 보상' 원칙을 강조했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수준은 수용하기 어렵고 그것 플러스 알파가 돼야 한다는 점을 (중국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반 장관은 "북한이 리 부장에게 (핵문제와 관련) 새로운 입장을 밝힌 것은 없었고 경제개혁이라든가 핵 문제에 있어 변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리 부장에게 핵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선에서 이야기했고 북한 당국이 한국의 탄핵정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했다고 한다"며 "최근 북한이 야당과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낸 것과 같은 내용이며 이에 대해 중국은 한국의 대외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등 나름대로의 의견을 설명했다고 들었다"고 덧 붙였다.

그는 외교부 조직개편과 관련, "외교부 차관은 최소 3명은 둬서 인사.조직.행정 담당 사무차관과 양자담당 차관, 다자담당 차관을 뒀으면 하는 것이 외교부의 희망"이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이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이해한 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관보 확충도 필요하며 차관보급 한반도 문제 조정관을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해결이후에도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 중요한 현안들이 있는 만큼 이를 고위급에서 다룰 수 있는 차관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만 관계부처 협의는 아직 거치지 않은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