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문제해결 본격화되나

2001-01-26     연합뉴스
북측이 25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지난달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 방문단 교환 등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3차 방문단 후보자 명단을 오는 31일 판문점에서 교환할 것임을 제의함에 따라 당초 남측에서 제기한 내달 26∼28일 방문단 교환 일정도 차질없이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일회적인 움직임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에서 양형섭(楊亨燮)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는 북남 공동선언의 정신에 부합되게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생사와 주소확인, 서신거래, 면회소 설치 등 인도주의 문제 해결에 온갖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가 있은 후 북측은 태권도 교류, 전력협력 논의를 위한 개성 실무협의회 개최, 적십자회담 등을 잇따라 제의하며 대남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 대회 이후 지난주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개혁.개방 의지를 나타내고 있고 결국 개혁.개방 초기 남측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뜻에서 북측의 우호적인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함께 북적이 적십자회담 대표단장을 비롯 대표단 구성원을 교체한 것도 이산가족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최승철 전 북측 단장은 이산가족 방문단 때 부위원장으로 서울을 방문, 만찬에 고의로 늦게 참석하는등 각종 행사 일정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등 구태의연한 회담 자세로 인해 요주의 인물로 꼽혀왔다.

이런 북측의 대표단 교체는 남측에서 장충식(張忠植) 전 한적 총재 교체와 이병웅(李柄雄) 특보로 수석대표가 교체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3차 적십자회담에서는 면회소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한적 관계자는 `그동안 두차례 회담을 통해 남북 양측은 면회소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교환했다`면서 `북측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만 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장용훈기자 200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