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이후 재계의 반응

남북경협 활성화에 기대감 부풀어

2001-01-25     박희진 기자
박희진 기자(hjpark@tongilnews.com)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의 개혁, 개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북한의 대외개방에 적극 협력할 뜻을 비치며, 북한의 개혁, 개방이 종국적으로는 남북경협에 이롭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역시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시 중국 개방의 상징도시 상하이 등을 둘러본 결과를 놓고 남북경협 활성화에 미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특히 경제특구로 공동개발을 합의한 개성공단의 개발이 남북경협은 물론 북한의 개혁, 개방을 가속화시키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개성공단 개발사업의 진척에 주목하고 있다고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개성공단 개발은 총면적 2천 640만㎡의 공단에 850개 기업을 유치, 연간 200억 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규모 사업으로, 관련법 정비 등을 감안할 때 개혁과 개방을 향한 북한의 의사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남한의 현대그룹 제의에 따라 공단입지로 확정된 개성지역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당초 중국과 접경지역인 신의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당시 `한국과 가까운 지역이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하는데 유리하다`는 주룽지 총리의 조언에 따라 개성으로 변경했다는 후문이 따르는 곳으로 입지 조건상 나진, 선봉지구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현대는 이처럼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인 개성공단과 관광특구로 지정될 예정인 금강산을 중심으로 대북 진출을 꾀하는 한편, 북한이 이들 지역의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고 경제특구 투자보장 등에 관한 법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50만평 규모의 전자단지 건설방안 등을 개성공단 개발과 연계해 구체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베이징에서 북한과 공동운영중인 `삼성.조선컴퓨터센터`의 인력을 늘리고 대동강 TV공장과 컬러TV 생산대수도 늘리는 등 임가공 규모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23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LG는 비무장지대에 10억달러 규모의 국제물류센터를 건립하고 20만대 규모의 TV합영공장을 세우기로 한 기존의 대북사업 계획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추진중인 북한의 산업입지 조사에 박차를 가해 남북경협위원회 활동을 활성화하기로 하는 등 경제단체들도 회원 기업들의 경협 활성화를 위한 중계 및 선도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연말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는 1차 회의를 가진데 이어 전력지원문제를 놓고 27일 2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 전력지원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과 동시에 개성공단의 문제를 비롯한 제반 남북경협의 구체적 사안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