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천만 겨레에게 보내는 호소문' 전문
2001-01-11 연합뉴스
북과 남 해외의 동포 형제 자매들!
오늘 우리는 조국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안고 희망찬 21세기 첫해를 맞이하고 있다.
이 뜻깊은 새 세기 출발점에서 우리 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들과 각계인사들은 평양에서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를 성대히 개최하였다.
우리는 대회에서 올해에 조국통일의 획기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중대한 대책을 토의하고 7천만 겨레에게 다음과 같이 열렬히 호소한다.
올해는 우리 민족이 나라의 분열을 끝장내고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자랑 찬 전환의 해이다.
온민족이 21세기의 첫해인 올해를 민족 자주통일의 획기적 국면을 여는 역사적인 해로 빛내어 나가자.
역사적인 6.15 북남공동선언은 조국통일 3대 원칙에 기초하고 있는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선언이며 조국통일의 이정표이다.
온민족이 6.15 북남공동선언을 민족 공동의 기치로 높이 들고 더욱 철저히 구현해 나가자.
나라의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풀어 나가는 것은 북남 공동선언의 가장 귀중한 정신이다.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여기에 모든 것을 복종시키는 투철한 자주적 입장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
외세와의 공조를 배격하고 민족공조로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 자체의 힘에 의거하여 해결해 나가자.
서로 오고 가고 서로 만나 오해와 불신을 가시고 신뢰와 단합을 도모하자.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지식인, 자본가, 종교인 등 해내외의 각계각층 동포들은 소속과 처지의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 연대하고 자주와 대단결 애국애족의 대오에 합류하자.
북남공동선언에서 북과 남의 서로 다른 두 제도의 공존에 기초한 통일을 지향해 나가기로 한 것은 조국통일을 위한 길에서 획기적인 전진으로 된다.
연방제를 하루 빨리 실현하여 평화적으로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자.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불행과 고통을 덜어주며 인도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더는 지체시키지 말아야 한다.
송환되지 못한 비전향장기수들을 돌려보내고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생사와 안부도 전해주며 중단된 적십자회담도 빨리 열자.
공영 공리의 원칙에서 북남 사이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는 것은 나라의 통일적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위한 중요한 전진이다.
북과 남 사이에 이미 합의된 협력과 교류의 시간표들을 적극 실현해 나가자.
7천만 해내외 동포들!
우리가 내딛는 새 세기의 첫 자국에 민족의 미래가 비껴있다.
올해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비결은 북남공동선언을 어떻게 이행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있다.
진정으로 나라의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데 주춤거리지 말아야 하며 그에 방해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온겨레가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 참다운 주인이 되자.
모두다 21세기의 첫해인 올해 2001년을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해로 정하고 민족 자주 통일의 획기적인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거족적 통일 애국운동을 힘차게 벌여 나가자.
우리는 북남공동선언발표 1돌이 되는 올해 6월 15일부터 8.15 광복절까지를 `6.15-8.15 민족통일촉진 운동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조국통일 운동에서 일대 고조를 일으켜 나가며 21세기 첫 광복절을 전민족적인 통일대축전으로 빛나게 장식할 것을 열렬히 호소한다.
북남공동선언이 이정표를 따라 나가는 길에 민족자주도 있고 민족대단결도 있으며 조국의 통일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전체 조선민족이 시대와 역사의 부름 앞에 애국애족의 열정을 바쳐 나서야할 때이다. 모두다 6.15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관철하여 통일조국의 밝은 미래를 앞당겨 오자.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
주체 90(2001)년 1월 10일 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