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선언 둘째날, "더러운 `악의 전쟁`을 당장 그만두라"
37개 여성단체 반전 한 목소리
<3신> 37개 여성단체 반전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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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37개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반전평화여성행동이 성명을 발표하고 반전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어머니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한다.”
19일 낮 12시 미 대사관이 마주 바라보이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대한 YWCA연합회, 한국여성민우회,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37개의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반전평화여성행동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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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영국, 스페인의 무력에 고통받은 이라크 여성들을 상징한 퍼포먼스 한 장면.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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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을 가르며 평화의 길을 만든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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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찢긴 천을 다시 이어 원을 만들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미국, 영국, 스페인이 이라크 여성들을 폭력으로 억압하는 장면을 연출한 뒤, “한국 여성들의 연대의 기운을 모으자”는 사회자의 호소에 참가자들은 흰 천을 맞잡았고 ‘천을 가르며 평화의 길을 만든다’는 취지로 천을 갈랐다. 참가자들은 찢긴 천을 이어 원을 만들어 잡고 반전평화 구호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마쳤다.
이에 앞서 참가자들은 이오경숙 여연 상임대표와 이김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공동대표가 낭독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입장` 을 통해 “전쟁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수 없다”며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군인들보다 주로 싸울 의지도 힘도 없는 민간인들이다. 난민의 80%가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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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경숙 상임대표와 이김현숙 공동대표(오른쪽)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또한 “이라크전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부도덕한 전쟁을 지원하는 것이므로 파병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명분없는 이라크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으며 이후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닥쳤을 시 명분없는 전쟁을 지지한 우리정부가 과연 국제사회에 어떻게 지지를 호소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주관한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강실 공동대표는 “내일 침공이 닥쳐왔는데 여성들이 전쟁을 막아야 한다”며 “한국의 비전투 1개 대대 파견은 여성들이 용납할 수 없으므로 반전 평화의 목소리를 외친다는 의미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2신> ‘전쟁반대, 파병반대 1인시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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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전쟁을 반대하고 우리 정부의 전쟁지지를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줄을 이었다. 사진은 환경운동연합 박경애씨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미국의 이라크 최후통첩 이튿날인 19일 전쟁을 반대하고 한국정부의 전쟁지지와 파병을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줄을 이었다.
오전 11시 가수 정태춘씨가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 것을 필두로 낮 12시에는 정부종합청사, 한미연합사 앞 등에서 1인 시위가 전개됐고, 오후 2시부터 미 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가 진행됐다.
서울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선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외무부가 명분없는 전쟁을 지원하고 파병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고 항의의 표시로 1인시위에 나섰다”며 “대통령이 철회할 수 있도록 주무부서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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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통상부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선 김제남 사무처장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지와 파병에 대한 외교통상부 장관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김제남 사무처장은 “이라크 전쟁 지원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판단이다. 이라크에 파병한다고 북핵문게가 평화롭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무장관인 외교통상부 장관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3곳에서는 환경운동연합의 명호, 김낙중, 박경애씨가 낮 12시부터 1인시위에 참여해 지나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주의를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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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바그다드를 다녀온 바 있는 허혜경씨가 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한국 이라크 평화팀 일원으로 이라크에 다녀온 여성해방연대의 허혜경씨는 오후 2시 20분경부터 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으며, 앞으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혜경씨는 “이라크까지 들어가서 전쟁을 실제로 막아보겠다고 노력했고 세계적으로 반전.평화의 목소리가 드높았지만 (전쟁을)막지 못해 비참하다”며 “바그다드에 반전평화운동가들과 있을 때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우리 정부의 전쟁 지원 정도도 막아내지 못해 자괴감이 든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허혜경씨는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쟁을 막고, 전쟁지원과 파병의 댓가로 얻으려는 한반도 평화가 뭔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1신> 민주노동당 기자회견 - 바그다드 소식 전해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전쟁반대와 우리 정부의 전쟁지지, 파병에 대한 반대의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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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민주노동당이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신장식 기획위원장, 노회찬 사무총장, 천영세 부대표, 권영길 대표, 김혜경 부대표, 이상현 대변인.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부시 대통령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선언이 있은 어제(18일) 시민사회단체들의 성명발표와 집회시위가 잇따라 진행된 데 이어 이틀째인 19일 민주노동당이 첫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민주노동당사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기자회견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야만과 광기의 침략전쟁을 즉각 중지하라`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은 석유자원을 확보하고 세계패권을 확대하기 위한 `석유 전쟁`이고 `패권 전쟁`"이고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은 아무런 명분도 없고 유엔의 승인도 받지 않은 `침략전쟁`이자 `불법전쟁`"이라고 규정하고 "더러운 `악의 전쟁`을 당장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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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반전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277명의 국회의원 전원에게 권영길 당 대표 명의의 <전쟁 반대, 파병 반대 호소문>을 발송하고 ▲EU 12개국 대사들과의 합동 오찬에서 <전쟁반대를 위한 국제적인 연대>를 호소할 예정이며 ▲전쟁 발발후 1시간 안에 미 대사관 앞에 집결하여 전쟁중지를 촉구하는 <비상기자회견>을 갖고, 매일 저녁 7시에는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를, 매주 토요일에는 종묘공원에서 반전집회를 열 것이며 ▲전국의 120여 지구당을 중심으로 <대 국민 반전 평화 캠페인>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며 ▲3월 28일 저녁 7시에는 고려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반전 평화 콘서트>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대표는 기자회견 말미에 민주노총 부위원장이자 민주노동당 김형탁 부대표가 현재 요르단 암만에 있으며, 서신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김형탁 부대표는 암만발 이메일을 통해 `이라크 바드다드에는 배상현, 한상진, 유은하씨와 임종진 한겨레신문 사진기자, 방송국 기자들이 남아 있다`고 전하고, 이중 한상진, 유은하씨는 이라크평화팀(IPT)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배상현씨는 발전소에 인간방패로 배치되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그다드에 있던 반전평화운동가 10여명은 한국시각으로 19일 아침 6시 15분경 암만에 도착했다고 김형탁 부대표는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영세, 김혜경 부대표, 노회찬 사무총장, 이상현 대변인, 신장식 기획위원장이 배석했다.
다음은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이 이라크 현지로부터 보내온 소식을 전재한다.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소식 (제4신) 지금 현재 시각은 18일 밤 11시 15분(한국시각으로는 19일 아침 6시 15분)입니다. 먼저 급한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저녁에 이라크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제 밤 9시 반에 출발하여 오늘 오후 한시경에 암만에 도착하였답니다. 평상시보다 4-5시간 정도 더 걸렸답니다. 이라크에서 빠져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나온 사람은 10명입니다.(황상철 한겨레기자, 최혁,임영신,최병수,전승로,박기범,성혜란,주재일,이해종,정재원) 바그다드에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배상현, 한상진, 유은하씨입니다. 그리고 임종진 한겨레 사진기자도 바그다드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방송국기자 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반전활동가 3인 중 한상진, 유은하씨는 이라크평화팀(IPT)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배상현씨는 휴면실드(인간방패)로 남아있습니다. 배상현씨는 지금 현재 노던 바그다드 파워 플랜트(북바그다드 발전소)에 인간방패로 배치되어 들어갔다고 합니다. 휴면실즈팀들은 5군데 시설에 나누어 들어갔는데, 발전소 두군데, 정수시설, 식량창고, 정유시설입니다. 이 시설들은 민간시설들로서 군사시설이 아니기에 폭격을 해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폭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시설들을 폭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이미 미국은 이전에 구호물품지원창고를 폭격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폭이었다는 미국의 일방적인 설명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민주노총에서 급히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암만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만, 이것은 한국 정부에 조치를 취하여야 합니다. 한국인이 배치되어 있다고 확인되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나서서 자국민의 보호조치를 취하여야 하는 것이고, 미국측에 이 시설들이 폭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확히 전달할 것을 요구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한국인들도 이라크에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의 요청에 순순히, 아니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는 한국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지금 이라크에 있는 어느 누구라도 결국은 휴먼실즈와 똑같은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그 다섯군데가 아니라고 해서 폭격을 맞은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000발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속에서 수많은 무고한 인명들이 살상될 것입니다.(오 거기에는 정말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린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배상현씨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휴면실즈가 자신의 목숨을 내 던지고서 민간시설들 중에서 폭격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택해 들어간 것이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막아내기 위한 실질적이면서도 상징적인 행동이기에, 이라크에 있지 않은 우리들이 최대한 그 목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배상현씨를 살리는 일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우리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우리는 이 사실을 알려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배상현씨는 현재 28세로 경남평화연대 소속이라고 합니다. 주소는 마산 석전동이랍니다. 미국의 폭격이 있기 전에 이 작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다른 이야기들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16일 전까지 바그다드는 대단히 평온하였다고 합니다. 바그다드에 들어갔던 한국팀 역시 전쟁을 코앞에 두고 있는 긴박감과 긴장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6일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복잡했던 거리에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유소에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이 줄을 서고, 식수 등 생필품이 가게에서 동이 나고 있다고 합니다. 바그다드에서 암만으로 나오는데 통상 100$이었는데 어제는 그것이 750$이었고, 오늘은 800$이었다고 합니다. 이곳 암만은 상대적으로 평온한 편입니다. 아마 그것은 전쟁이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일거라고 보여집니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통제되어 있는 사회이고 시위는 허가제로 철저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시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까지 반전 시위가 세 차례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야당인 바트당이 주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것에는 바트당의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토요일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데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집회가 열리게 될 경우 우리가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선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시위를 조직하는 것에 대해서는 판단을 면밀하게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와 있던 한국 반전평화팀의 설명에 의하면 그런 구상을 해보았으나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알아볼 계획입니다. 한편 우리는 이라크 내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국경까지 가보는 계획을 구상중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이라크 국경까지 허가증이 없으면 못 가기에 `특별한` 조치를 취해서야만 가능하다고 하고, 반전평화팀은 그냥 갈 수 있다고 하고 상반된 정보에 곤혹스럽습니다. 이것도 역시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 요르단 암만에서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김형탁(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처 민주노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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