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9월초 이산가족면회소 설치확정

2000-08-18     연합뉴스
남북은 비전향장기수 62명이 송환되는 오는 9월 2일 적십자회담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대비한 면회소 설치및 운영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북측 이산가족방문단의 최승철 부단장(조선적십자회 상무위원)은 17일 `지난 6월 30일 금강산호텔에서 개최된 1차 적십자회담의 합의대로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한 그날 (2차)회담을 갖는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에따라 2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및 운영 등에 관한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 확정하며 빠르면 9월중 면회소를 설치,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남측은 현재 올 추석 즈음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 2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남측은 18일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송을 희망하고 있는 비전향장기수 62명의 명단과 이들을 다음달 2일 송환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비전향장기수 북송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한 서면 교환 방식으로 협의키로 했다.

한편 정부가 파악한 북송 희망 장기수는 62명. 이 중에는 김인서, 함세환, 김영태씨 등 북측이 송환을 요구하는 비전향장기수를 비롯 한종호, 한백렬, 이세균씨 등 대부분의 장기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마지막 빨치산`으로 알려진 정순덕씨와 전향의사 철회 광고를 냈던 정순택씨 등 두 사람은 전향서를 작성한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200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