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주요 일정 연기될 듯

2000-12-04     연합뉴스
남북 양측은 오는 12일부터 3박4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장관급회담을 통해 이미 합의된 다양한 남북관계 일정을 연기,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제2차 적십자회담을 통해 합의한 제3차 적십자회담(12.13∼15)과 제3차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12.5∼7)을 꼽을 수 있다.

방문단에 포함돼 서울에 왔던 최승철 북측 적십자회담 대표단장은 제3차 적십자회담은 장관급회담과 일정이 겹쳐서, 제3차 방문단 교환은 날씨가 추운 관계로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적십자회담은 내년 1월께, 방문단 교환은 빠르면 추운 날씨가 풀리는 2월말이나 3월초에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한적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4차 장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부분도 짚고 적십자회담과 방문단 교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남북국방장관회담(당초 11월 중순 예정), 한라산 관광단 및 경제시찰단( ` 10월중 예정) 등에 대해서도 북측과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국방장관회담은 5일부터 판문점에서 열리는 군사실무회담에서 협의가 이뤄질 수 있지만 장관급회담이 남북간 다양한 채널의 총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일정 협의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라산 관광단과 경제시찰단도 합의사항 이행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는 대체적인 일정에 합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남측의 정치권에서는 남북간 합의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들어 `지나치게 끌려다닌다`, `북측이 남북관계를 변화시킬 의지가 없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일정을 재조정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대략적인 일정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장관급회담에서 남측은 12월 초순, 북측은 12월 중순을 제기했지만 물리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기에 12월중 방문은 힘들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김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문을 앞둔 사전 포석이라는 점에서 남측은 내년 1월 정도로 앞당겨 행사를 치르자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측의 입장이 관건이다.

이외에 지난 제주 장관급회담에서 구두합의한 교수.학생.예술인 교환 일정도 조정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장관급회담은 공동선언 이행의 모든 문제를 다루는 포괄적 협의체`라며 `이번 회담에서는 다양한 남북관계 일정을 재조정해 시간표를 짜는 작업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200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