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호 갑판장, 어머니 만나

2000-12-02     연합뉴스
북한을 방문한 김삼례 할머니가 1일 오후 고려호텔에서 북측이 마련해준 칠순잔치상을 받고 지난 87년 납북된 동진호 갑판장인 아들 강희근씨로부터 술잔을 받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87년 1월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동진27호 갑판장 강희근(49)씨가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어머니 김삼례(73)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평양방송은 2일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1일 고려호텔에서 북측 혈육들과 상봉했다고 전하면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13년 전 우리 공화국 영해 깊이 불법침입하여 정탐행위를 하다가 나포된 남조선 선박 동진호의 전 갑판장`이 어머니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그는) 찾아온 어머니에게 자기가 인민을 위한 참된 정치가 베풀어지는 공화국의 품속에서 살고 싶어 스스로 이곳에 인생의 닻을 내리었다고 말해주었다`며 `동진호의 납치, 납북이라는 것은 허황한 날조이며 거짓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선언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평양방송은 `10여년 세월 가족과 헤어져 살아온 그는 그동안 못다한 효도를 해드릴 뜨거운 마음을 안고 어머니에게 지성 어린 생일 70돌상을 차려주어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고 소개했다.

관계당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강씨를 비롯한 동진27호 선원 12명은 지난 87년 1월 15일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중 납북됐다. (연합200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