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실무회담서 남측 군사행동 비난

2000-11-29     연합뉴스
북한은 2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군사 실무회담에서 남측의 최근 군사행동 등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TV는 이날 저녁 10시30분 마지막 뉴스시간에 군사실무 회담소식을 상세히 보도, 북측 수석대표인 류영철 대좌가 남측에게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공고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데 대해 지적했다`고 밝혔다.

중앙TV에 따르면 유 대좌는 그 사실적 근거로 남북국방장관회담 이후 `남측의 회담 당사자들이 북을 자극하는 발언을 함부로 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방대한 미군무력과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벌이고 대화분위기를 흐렸다`고 비난했다 .

특히 그는 지난달 26일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했던 두대의 전투기가 북측 영공에 침입한 사실과 지난 14일 서해상에서 남측의 전투함정 4척이 북측 영해깊이 침입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유 대좌는 이어 `민족이 힘을 합쳐 갈라진 조국을 자주적으로 통일하자고 하는 때에 남측이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벌이며 도발행위를 일삼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남측이 `비무장지대안(DMZ)에 개방되는 구역에 대한 관할권을 넘겨받지 못한 것으로 인해 우리가 유엔군측과 그 문제를 해결하느라 많은 시일을 허비하게 됐다`면서 `남북이 합의한 군사실무회담이 제 날짜에 열리지 못하고 제1차 국방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문제가 어느 하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도 전적으로 남측의 부당한 입장과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좌는 남북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을 군사적으로 담보하려면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남북한 모두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군사적 행동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며 남북 교류 협력에서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도 신의있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앙TV는 끝으로 이날 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도로가 지나가는 DMZ의 일정한 구역을 남북관리구역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무문제를 논의했으며 제2차 군사실무회담은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연합200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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