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3.1절 107주년...평화와 행복의 그날을 위해
[하태한의 촛불일지] 180차 촛불대행진(2026.2.28)
2월28일 촛불행동의 제180차 촛불대행진 시작합니다.
3.1절 107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촛불집회는 태극기와 안중근의사의 단지(斷指)가 그려진 자주독립기를 소지한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3.1독립만세운동은 일본제국주의에 맞선 자주독립 쟁취와 반봉건 전국적인 투쟁이었고, 현재의 3.1절 투쟁은 내란청산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투쟁이다.
10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건만 이 나라는 아직도 투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는 민족이라는 상념에 젖었다.
깔개에 앉아 아스팔트를 내려다 보았다. 갈라진 모양들이 눈에 들어왔다. 비에 젖어 물기에 젖을 때도, 흰 눈이 덮힐때도 있었다. 그 사이를 흘러가는 봄바람을 느끼지만 아직도 차가웠다. 그렇지만 햇살은 따가웠다.
옆에 앉아있는 동지들의 얼굴에는 관대한 웃음과 비장함이 보였다. 107년 전 그때의 거리는 흙바닥이었을 것이다. 짚을 깔고 앉았을까? 맨바닥 앉아 찬 기운을 받았을까?
수많은 백성들과 독립운동가들은 앞뒤와 옆을 보면서 동지들의 체온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렇게 백여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투쟁전선은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죽기전에 민주화와 통일은 완수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집회가 한창 진행하는 와중에 사회자인 김지선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습을 하였다는 뉴스를 알렸다. 큰 제국은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과학과 문화가 발전하고 재화가 풍부해도 제국주주의의 본질은 그대로 라는 것을 입증했다. 오히려 교묘해지고 복잡해졌을 뿐이다.
봄날을 맞은 집회장엔 활기가 돌았다. 3.1절의 엄숙한 분위기까지 얹어지면서 울림도 넒어지고 목청도 드높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촛불행동의 재정이 적자가 되면서 대형화면이 사라졌다.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엘이디(LED)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집회장 열기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화면이 없으니 힘은 조금 떨어졌다.
연희 동지의 말대로 마음이 짠했다. 바늘구멍이 없으면 묶어서라도 꿰맨다는 심정으로 집회에 임했다, 아쉬운 마음이 커서 뒤풀이 비용을 조금 줄이고 성금을 모으자는 의견을 냈다. 그 보다는 정성을 좀더 보태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시작을 알리는 조일권의 노래가 앰프에서 흘러 나왔다. 그 전에는 대형화면에 가사가 보였으나 이제는 가사 없이 노래만 들렸다. 그래도 위대한 주권자 촛불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불렸다. 집회 참석을 자주 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수 없이 따라 불렀기 때문에 입에 배어 있던 것이다.
오늘의 기조발언은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이어 조하경 청년촛불행동 교육국장과 김수진 남양주 촛불행동 공동대포가 연속으로 연설했다.
임그린 마포·은평·서대문 촛불행진 회원과 김은주 국민주권당 강북구위원장이 발언했다. 연설을 마치고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1090년대에 대학생 노래패인 '조국과 청춘'이 있었다면, 현재는 대진연 노래패 '빛나는 청춘'이 있다.
젊음의 힘이 집회장에 그대로 전달되었고 앵콜이 이어졌다. 한 껏 달아오른 열기를 가지고 행진을 시작했다. 대진연도 그간 투쟁과정에서 생긴 법원 판결로 인해 9천12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정당한 항의에 족쇄를 채운 것이다. 대진연은 벌금, 촛불행동은 LED, 여기저기 투쟁 비용이 발행하고 있다. '민주주의에 공짜가 없다'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말씀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행진은 서초역, 교대역, 강남역으로 진행했다. 강남역 cgv 앞에 도착해서 정리집회를 하였다.
날이 길어지고 따뜻해지니 젊은 시민들이 평소보다 많았다. 가수 백자의 공연이 이어졌고, 조희대 탄핵, 국민의 힘 해산하라는 구호가 넘쳤다. 홍보하는 촛불시민들의 피켓도 더 높아졌다.
집회를 모두 마치고 동지들과 사진을 찍었다. 퇴근인사하는 촛불행동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었다. 강휘석 형님은 가수 백자와 안면이 있는지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덕분에 나도 함께 안수를 하였다. 이제 백자는 가수가 아니라 촛불행동 공동대표로 존경을 표시했다. 현장에서 많은 노래를 불러 촛불시민들에게 큰 힘을 준 일등공신이자 촛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모두 마치고 뒤풀이에 왔다. 진수부부, 연희, 상훈, 기완, 강휘석 형님이 함께 했다. 오늘 집회에 참석 못한 구로시민센터 김현주는 카톡으로 뒤풀이 비용에 쓰라고 5만원을 보냈다. 감사하고 즐겁게 사용하려고 했으나 더 의미있는 곳에 사용하자며 정원은 촛불행동에 기부하자고 했다. 다음주 촛불행동의 모금함에 넣기로 했다. 대형 화면이여 돌아와라.
3월 1일. 107년전이나 오늘이나 국민들은 길거리, 도로에서 투쟁을 계속되고 있다. 아 피곤하다. 평화롭고 행복한 날은 언제나 올까?
그날이 빨리 오게 하려면 더욱 가열차게 싸울 수 밖에 없다는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