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만나는 미·러·우크라, 이번에는 성과 낼까?

2026-02-16     이광길 기자
지난달 23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러.우 1차 3자회담. [사진-위트코프 X 계정]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17~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다. 지난달 23~24일과 지난 4~5일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3자 회담 이후 약 2주 만이다. 

16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대표단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석대표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고 미하일 갈루진 외교차관 등이 참여한다. 

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췄던 1, 2차 회담 때 러시아 측 수석대표였던 이고르 코스튜코프 군 참모부 정보총국장도 참여한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경제를 다루는 별도 회담에 참석하게 된다.

‘대표단 확대’ 배경에 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영토 및 기타 요구 사항과 관련된 핵심 문제에 초점을 맞춰 더 광범위한 의제를 토의할 계획”이라며 “그래서 수석 협상가인 메딘스키의 참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차와 2차 회담에서 평행선을 달렸던 ‘영토’ 문제를 두고 3차 회담에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까닭이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16일 제네바로 출발한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 참모장은 텔레그램 채널에 사진을 올리고 “제네바로 가는 길인데 다음 협상이 다가왔다”며 “우리는 동료들과 함께 역사의 교훈을 토의하고 올바론 결론을 추구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앞서, 1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제네바 3자 회담이 “진지하고 실질적이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솔직히 말해 때때로 각국이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고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양보를 자주 거론하는 데 그러한 양보들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관련해서만 논의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 대한 모스크바 시민들의 기대도 높지 않다. “일반 대중은 이번 회담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전 두 차례 회담에서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 측 대표로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여한다. 

미국의 관심이 이란과의 협상에 분산된 점도 3자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날 예정이다. 지난 6일 오만 무스카트 회담 이후 11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