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활동적인 여성농민의 새해를 시작하며

[연재] Peace At Jeju(21) ‘2026 여성농민회 총회’ - 문영임

2026-02-03     문영임
2026 제주도 여성농민회 총회가 1월 30일 제주시 농어업회관에서 열렸다. [사진 - 문영임]

1월은 제주여성농민들이 새해를 준비하는 달이다. 먼저 지난 1월 22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서귀포시 여성농민회 총회가 서귀포시 문화공간 와반에서 있었다. 서귀포시 여성농민회에는 대정지회, 안덕지회, 서귀지회, 성산지회, 표선지회 5개의 지회에서 임원들과 회원들이 참석했다.

서귀포시 총회가 끝나고 1월 30일엔 전여농 제주도 연합 총회가 제주시 농어업회관에서 있었다. 제주시 여성농민회에는 조천지회, 구좌지회, 제주지회, 한림지회가 있고, 서귀포시 여농처럼 총회를 끝내고 제주시 여농도 30일 전여농 제주도 연합 총회로 모인 것이다.

각 지회와 연합총회에서는 2025년 지난 해의 활동을 점검하고, 2026년 새해의 활동을 전 회원들에게 보고하고 인준을 받는 것이다. 특별히 이번 총회에는 지난 1기부터 15기 회장님이 모두 참석하여 대의원과 회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작년 전국 농민회의 활동에서 가장 뜨거웠던 것은 24년에 이어 5월까지는 연이은 윤석열 탄핵집회에 전국적으로 연대한 것이다. 2025년 상반기 활동엔 시여농은 물론이고 도여농의 윤석열탄핵집회가 가장 집중한 연대활동이였다.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 의해서 탄핵된 이후엔 ‘내란잔당청산 사회대개혁 실현을 위한 제주도민대회’가 있었고, 한미 통상협상 규탄 집회, 무엇보다 제주지법 형사1부 오창훈 부장판사 고발과 탄핵 집회가 제주여농의 주요 사업이였다.

제주지법 오창훈 부장판사에 의해서 억울하게 구속되었던 현진희, 현은정 석방 운동을 각 지회가 매주 돌아가며 제주 시청에서 벌였던 집회는 나도 제주에 들어와서 안덕지회의 회원으로 참석하기도 했었다.

또한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운동은 제주 뿐만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운동이였다. 제2공항 건설폐지운동은 공항 예정지가 야생 조류의 서식지이며 지하수와 화산지형에 영향을 미치는 생태적 이유 뿐만 아니라 성산 지역의 농민이 대대로 물려내려 온 삶의 터전을 지켜야 국민 먹거리도 지킬 수 있다는 정신으로 제주의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투쟁하고 있다.

전국 여성농민회로부터 모범투쟁상을 받고. [사진 - 문영임]

특별히 제주도 연합회는 지난 10년동안 제2공항 건설 백지화 투쟁운동과 현진희.현은정의 석방을 이루어낸 지역 투쟁으로 전국여농회로부터 올해의 모범투쟁상을 받았다는 제주도연합 김미랑 회장의 발표에 회원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박수로 환호했다.

또한 서귀포시여농은 서귀포시 한마당 행사를 잘 치루고 달마실 활동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회원모집 활동에 동력을 주는 모범지회상을 받았다. 대정여농에서는 현진희 회장의 구속으로 회장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지회활동을 잘 이끈 강순선 사무국장이 모범회원상을 받았다.

농민 한마당에 참여했던 제주 여농회원들. [사진 - 제주여농회]

토종 종자를 지키고 토종 먹거리 생산을 위한 토종 발대식이 6월에, 토종 작물을 이용한 여성농민한마당이 11월에 성공적으로 치루어졌고, 8월엔 기후 온난화로 농산물 작황이 쉽지 않은 것에 대한 여성농민학교을 열어 ‘기후위기와 식량전쟁’과 ‘농촌사회와 성평등교육’ 등 여성농민의 교육을 통해서 여성농민의 정치세력을 키우고 지역 대중조직에도 열성을 냈다. 10월엔 여성 농업인의 날을 맞아 전국 대회에 참석하여 친환경 농산물 생산의 증가와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의 중단, 기후재난 근본대책을 세울 수 있는 농민중심의 농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새로 탄생한 전여농 청년위원회. [사진 - 고경희]

서귀포시여농 총회에서는 서귀포시여농의 사무국장이면서 대정지회에서 활동하는 김지영 님이 전여농 청년위원회 초대회장으로 추천되어 회원들의 응원과 후원를 받아서 청년여농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삿말이 있었다.

각 지회 사업으로는 각 마을의 부녀회원을 대상으로 마을 교육과 지역여성농민대를 대상으로 여성농민교실을 열었다. 서귀포시여성농민회는 지회 마을교육 준비를 위한 강사개발교육과 회원을 대상으로 여성농민학교를 열고, 전여농 제주도 연합은 기후위기 교육, 줄기학교를 통해 자주통일교육 등을 열었다.

각 지회의 조직과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사회에서 여성농민회를 알려낼 수 있도록 마을교육과 여성농민한마당을 통해 지역민들과의 교류와 연대에도 힘을 썼다. 무엇보다 여성농민희 활동을 활성화하고, 회원들의 경제활동을 위해서 다양한 경제 사업으로 구좌 당근판매와 올해 수확한 귤판매에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연대사를 하는 조영재 전국 제주도 연맹의장. [사진 - 문영임]

정영이 전국여농회장은 제주연합 총회 격려사를 통해서 전국농민들의 투쟁으로 양곡관리법, 농산물 가격안정법,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대책법, 재해보험법, 필수농자재지원법의 성공적인 국회통과를 발표해 주었다. 따라서 제주도여농에서도 필수농자재지원법의 조례통과를 위해서 적극적인 활동을 요청했다.

더하여 농촌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농협개혁과 CPPTA가입 철폐, 농촌기본수당과 송전탑설립 반대투쟁을 위해서 전국여농과 제주도여농이 함께 연대하여 모든 농민이 승리하는 여성농민이 되자고 격려했다.

제주의 바람처럼 강인하고, 제주의 돌담처럼 끈질기게 마을을 지키고, 먹거리를 책임지고 농촌 공동체를 지켜온 여성농민의 주체성을 밝혀준 전국 농민회 제주도연맹 조영재 의장님의 연대사는 제주 여농회와 함께 농민이 웃는 농촌, 농민이 당당한 농업을 위해 끝까지 손을 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씀하셔서 여농회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제주 여농 재정사업 판매 물품들. [사진 - 제주도연합]

안타깝게도 올 총회에서는 작년 사업결산의 미비한 점이 감사에서 발견되어 올해의 사업 예산이 총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해 임시총회를 열기로 의결하고 총회를 끝냈다. 미처 총회가 결산과 예산 인준에 걸려 마지막 순서까지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한 해동안 수고한 임원진과 대의원들은 사업 결산의 차액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결산을 맡추어 다시 보고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마지막까지 올 한 해를 위한 재정사업으로 준비한 제주 한라봉과 구좌 당근의 판매에 많은 회원들의 협조를 부탁하는 임원진들을 남기고 돌아서는 모든 회원들의 안쓰러운 마음이 돌아오는 길에 긴 한숨으로 남는다.

총회 시작을 위해 함께 불렀던 ‘여성농민가’는 가까이에서 만나는 여성농민들의 삶의 생생한 모습을 뜨겁게 보여주는 인상적인 가사라 이곳에 옮겨본다.

여성농민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가

참세상 농민세상 일구어가는
우리는 땅의 사람 당당한 여성이다.
까만얼굴 짧은머리 굵은 손마디
억센 가슴에 해방을 심는 세상의 어머니다.
흙가슴 열고 일어서는 여성 농민, 농민이다.

세상이 우리더러 뭐라고해도
우리는 땅의 사람, 시작이고 끝이다.
자식치고 곡식치는 땅의 어머니
저 억센 땅에 씨를 뿌리는 세상의 젖줄이다
흙가슴 열고 일어서는 여성 농민, 농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