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은 평론가들에게...젖은 아스팔트를 따라 전진할 뿐”
[하태한의 촛불 일지] 170차 촛불대행진(2025.12.20.)
12월 20일 촛불행동의 170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일지 시작합니다.
토요일 마다 비와 바람이 계속되었다. 이번 주도 예외없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은 시작되었다. 고대 동지들의 적극적인 참여 약속과 주변 친구들과 함께 참석하자던 맹세를 따라 친구와 함께 왔다.
오전에 구로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며 동네미팅을 하였다. 그런데 현혜정 선생께서 오늘은 집회에 가고 싶다고 했다. 흔쾌히 반기며 대림역에서 시간 약속을 하였다. 길치에 가까운 현 선생이기에 꼭 만나서 함께 가야했다. 오랜만에 가는 지하철의 대담은 즐거운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행진곡 노래였다.
멀리 청주에서 정규원 동지도 상경을 하였다. 구절초 농사에 전념하느라 시간 내기 매우 어려운데, 농사를 마치고 농한기를 맞이하여 가능했다. 지하철에서 전화를 받으니 남부터미널에서 서초역 집회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하였다.
집회장에 도착하니 고대 동지 김진수와 아내 문정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잠깐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러 이동하는데, 저 멀리 우뚝솟은 천왕봉이 걸어온다. 190의 장신이다 보니 멀리서도 뚜렸이 보였다. 오자마자 촛불풍물단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오미령 님을 소개시켜주었다. 자기하고 춤 강의를 함께 수강한 분인데 촛불집회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한다. 무척 반가워 하였고 동지적 연대감을 재확인하였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촛불합창단이 개막 공연을 하였다. 시민들의 자발적 지원을 기반으로 조직을 꾸리고 연습을 해서 무대에 오른 수준으로 성장하였다. 탤런트급 사회자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 님이 가족행사로 올 수 없어 도봉촛불행동 대표 김세동 님이 대신 맞았다. 남성 특유의 목소리로 이끌어 가는 모습이 대표사회자와 견주어 손색이 없었다. 곳곳에 이런 인재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의 연설은 자원봉사자나 지역촛불행동의 회원들이 주를 이루었다. 내용은 내란특별전담 재판부법의 통과를 눈 앞에 두고 있어서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촉구와 비판이 주된 내용이었다. “민주당은 법을 즉각 통과시켜라”나 “법안의 후퇴를 거부한다”거나 주춤하는 행동에 “각성하라”는 것이었다.
조국혁신당에는 위헌 논란에 대하여 비판하고 더 강력한 법률로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열심히 하겠으며 믿어 달라고 호소하였다. AI변호사 김경호 님은 조희대 사법부의 사망을 선고하였다고 규탄하였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합창단 ‘빛나는 청춘’의 공연을 끝으로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하였다. 오늘의 행진 코스는 서초역, 교대역, 강남역, 강남CGV 앞까지 진행하였다. 오락가락 가링비가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하였으나 대오는 전혀 흐트러짐 없이 전진하였다.
정리집회 장소에 도착하였다. 평소보다 흐트러짐 없었고, 미리 돌아가는 참가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3대 특검이 마무리 되어갔으나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진실이 너무 많았고, 내란특검이나 김건희 특검은 비리의 끝이 너무 넓고 깊어서 손도 못댄 비리가 너무 많았다.
이 와중에 사법부는 체포와 압수, 재판의 진행을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시국이 이러다보니 주위의 동지들도 절차의 마침을 인내하지 못하고 동참을 시작했고, 촛불집회에 나오는 시민들의 결기도 올라갔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뒤풀이를 위해 전과 막걸리집으로 이동했다. 치열한 난상토론이 일어나고, 목소리를 키우니 목이 말랐다. 치켜든 막걸리잔은 난상을 잠재우고,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되었다. 1차를 마치고 오랜만에 만난 아쉬움은 2차를 하게 되었다. 2차를 마치고도 떠나지 못하고 강남역을 떠돌았지만 과음으로 지쳐서 술은 그만하고 커피를 마시고 11시가 되어서 헤어지며 다음주를 이야기했다.
“저 멀리 산줄기 어둠걷어 급하게 밝아오는 먼동과 함께 농민군과 전사들은 계곡에 펼쳐진 안개처럼 조용했다. 삶이냐 죽음이냐 가 아니냐 승리냐 패배냐 만 떠오른다.... 섣부르고 어설픈 식자들아 이래서 맞냐 저래서 틀리냐 하는 지협에 매달려 깊은 늪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고민만 하는구나. 평론은 평론가들에 맡겨라. 그들은 그들의 수준과 이해를 따라 떠들뿐이다.... 촛불 전사들은 깃발과 피켓을 들고 젖은 아스팔트를 따라 전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