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반제 기치로 모두가 단결하자!” 부산자주연합 공식 출범

11월 20일, 민주노총 부산본부 대강당서 각계 200여 명 참석.. 성황리 개최

2025-11-24     부산=이기영 통신원
지난 11월 20일, 부산자주연합이 공식 출범했다. 자주화 대중운동조직을 표방하며 반미자주전선에 기여하겠다며 부산지역의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 회원확보 등 준비사업을 거친 지 15개월 만이다. [사진 제공-부산자주연합]

‘부산자주연합’이 지난 11월 20일, 민주노총 부산본부 대강당에서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기존 출범식 형식을 벗어나 ‘지역 잔치마당’으로 기획되었으며, 민주노총, 평화연대, 여성단체연합, 시민연대 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회원 약 200여 명이 참석해 부산자주연합 출범을 축하하고, ‘자주’ 실현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1부 출범식은 조동주 신임 사무처장의 경과보고를 통해 부산자주연합 준비과정, 조직구성 등을 보고하고 이성우 대표를 비롯한 노동, 농민, 예술, 대학생 대표가 함께 ‘세대를 넘어 정서를 넘어, 이념을 넘어 자주를 제1원칙으로 모두가 단결하자’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하였다.

2부 연대의 밤에서는 부산민중연대 젊은 두 일꾼의 재치 있는 사회로 4행시 뽐내기, 전시된 사진이야기, 회원들이 준비한 노래와 몸짓, 경품나누기, 단체별 건배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부산지역 시민사회 각계각층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자주연합 출범 및 연대의 밤’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사진 제공-부산자주연합]

‘세대를 넘어 정서를 넘어, 이념을 넘어 자주를 제1원칙으로 모두가 단결하자!’

한편, 부산자주연합은 엄중한 현실 인식을 담은 출범선언문을 발표하며 출범의 이유와 지향점을 명확히 밝혔다.

선언문은 “한 세기 넘게 쌓인 모욕과 강탈, 분단과 굴종의 역사가 서려 있는 이 땅의 고통은 외세의 침략 야욕과 내정 간섭에서 비롯되었다”면서, 특히 현재의 주권 상황에 대해 “이 땅의 주권은 온전하지 못한 채 외세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국가가 자주권이 없으니, 국민주권도 친일·친미 앞잡이들에게 유린당하고, 민족주권 실현은 더 요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주권 유린의 현실에 “가슴을 친다”고 토로했다.

부산자주연합은 이와 같은 현실 진단 아래,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자주 실현’을 제시하고, “부산자주연합은 반미반제 기치를 들고, 자주를 지향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을 되찾고 실현하는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산자주연합 이성우 상임대표를 비롯한 노동, 농민, 예술, 대학생 대표가 함께 ‘세대를 넘어 정서를 넘어, 이념을 넘어 자주를 제1원칙으로 모두가 단결하자’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하였다. [사진 제공-부산자주연합]

나아가 “세대를 넘어, 정서를 넘어, 이념을 넘어 '자주를 제1원칙으로 모두가 단결하자”고 호소하며, 부산이 자주 운동의 중심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선언문은 “태평양 부산에서 시작된 파도는 남과 북, 그리고 세계의 자주세력과 함께 거대한 물결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산지역에서 자주 운동을 더욱 확산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선언문 낭독 후 “가자! 더 넓게, 반미의 바다로!”, “가자! 다 함께, 자주의 세상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앞서, 11월 11일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이성우 상임대표, 정복권 부대표, 김동윤 사업감사, 윤경란 재정감사, 조동주 사무처장 등을 임원으로 선출하고 단체의 목적과 사업, 규약을 만장일치로 제정하고 출범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날 행사장은 입구부터 ‘자주의 광장으로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로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사진 제공-부산자주연합]
포토존, 자주나무키우기, 4행시뽐내기 등 참가자들과 함께 다양한 자리를 만들었다. [사진 제공-부산자주연합]
행사장 뒷편으로 참석자들을 위한 음식과 주류, 음료를 준비하는 등 행사장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또한, 행사장 내부는 4색의 한지로 조명을 은은하게 비치게 하였고, 행사장 전체를 잔치집 분위기로 연출하였다.  [사진 제공-부산자주연합]
1부 출범행사에 이어 2부 연대의 밤에서는 대학생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축하공연이 열려 행사장 열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사진 제공-부산자주연합]
1부 출범행사에 이어 2부 연대의 밤에서는 대학생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축하공연이 열려 행사장 열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사진 제공-부산자주연합]

 

부산자주연합 출범선언문(전문)

검푸르게 일렁이는 바다,
그 바다에는 한 세기 넘게 쌓인 모욕과 강탈, 분단과 굴종의 역사가 서려 있다. 그러나 그 바다는 태양빛을 머금은 채 다시 일어서고 있다. 외세의 사슬을 끊고, 자주의 새 세상을 열기 위한 부산의 파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안다.
이 땅의 고통은 외세의 침략 야욕에서 비롯되었고, 그들의 내정간섭과 전쟁위협, 경제침탈은 우리 눈물의 원천이었다. 승냥이 외세에 맞선 46년 10월 인민항쟁을 시작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민중의 피와 희생, 자주를 향한 끈질긴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단결하여 싸우지 않으면 제국주의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배웠다.

지금, 우리 현실에 가슴을 친다.
이 땅의 주권은 온전하지 못한 채 외세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득달같이 외세 상전부터 알현하고, 한 해 살아야 할 돈을 내어달라 해도 안절부절, 제 하늘에 살육기가 날아다녀도 손을 흔들어대는 게 주권국가란 말인가? 
국가가 자주권이 없으니, 국민주권도 친일·친미 앞잡이들에게 유린당하고, 민족주권 실현은 더 요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언한다.
부산자주연합은 반미반제 기치를 들고, 자주를 지향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다.
국가주권을 되찾고, 국민주권을 바로 세우며, 민족주권을 실현하는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다.
부산이 그 중심이다.
세대를 넘어, 정서를 넘어, 이념을 넘어 ‘자주를 제1원칙으로 모두가 단결하자.’

자주의 바람이 분다.
우리는 오늘, 그 바람을 맞으며 돛을 올린다.
태평양 부산에서 시작된 파도는 남과 북, 그리고 세계의 자주세력과 함께 거대한 물결이 될 것이다.

가자! 더 넓게, 반미의 바다로!
가자! 다 함께, 자주의 세상으로!
가자! 국가주권·국민주권·민족주권 실현의 길로!

2025년 11월 20일
부산자주연합 출범식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