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이번엔 정말 끝날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리고 유럽 간의 협상이 한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일을 시한으로 꼽았다. 3년 9개월을 끌어온 전쟁이 이번에는 정말 끝나는 걸까?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회담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3주 전부터 문서화 작업을 하면서 양측의 우선 순위, 레드 라인, 중요한 쟁점들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며 “이를 통해 기본적 문서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28조 또는 26조로 된 문서의 쟁점들을 해결하려 했고 “오늘 매우 실질적 방식으로 그것을 이뤘다”고 알렸다.
루비오 장관은 “다른 최종 합의와 마찬가지로 대통령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더 노력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나는 오늘 가장 생산적인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남아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표현을 달리해야 하거나 고위급 결단이 필요한 것 등이 있으나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자신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와의 평화를 대가로 일부 영토 문제에서 양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문서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엄청난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데드라인은 가능한 빨리 끝내는 것”이라며 “당연히 목표일(11.27)이 좋다”고 확인했다. “우리 목표는 가능한 빨리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나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루비오 장관은 ‘엄청난 진전’의 내용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임을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분명히 우크라이나가 안전하고 다시는 침략 또는 공격받지 않을 것이라고 느껴야 한다”며 “그 점에 대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3일 백악관은 ‘미국-우크라이나 공동성명’을 공개했다.
공동성명은 “향후 모든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완전히 지지하고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제공해야 함을 재확인했다”며 “협의를 거쳐 양측은 정교하게 갱신된 평화 프레임워크 초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향후 며칠 동안 집중적인 작업을 할 것이고 그 과정에 유럽연합(EU) 파트너들과도 긴밀히 접촉할 것이나 “이 프레임워크에 따른 최종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못박았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전 보장 대가로 영토를 양보하라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10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알렸다.
[CNN]은 “미국의 계획은 우크라이나더러 영토를 양보하고 군대 규모를 축소하며 전쟁 종식 대가로 나토(NATO)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인데 이 모든 것은 러시아의 오래된 요구사항”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노력에 “전혀 고맙지 않다”고 쏘아붙인 배경이다. 그러나, 몇 시간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고 이 방송은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낙관적’ 분위기에 공감을 표하고, 예르마크 비서실장도 “매우 생산적”이라고 회담 결과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