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통일은 최종목표...우선 과제는 대화 재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통일은 최종 목표”이고 당면 과제는 “대화 재개”라고 거듭 밝혔다.
이날 공개된 터키 [아나돌루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통일된 한국이라는 개념이 현재 정부와 국민에게 여전히 중요한 목표인지, 아니면 상징적 개념에 가까워졌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한반도의 분단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국민의 삶을 규정해 왔으며, 그 역사적 상처는 여전히 우리에게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재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최종 목표”라며 “이는 단지 이상적 지향이 아니라, 한국 헌법에 명시된 책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일방적 방식의 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며 “대신 한반도 전체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평화로운 공존과 상호 발전을 통해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재 남북 관계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모든 소통 채널이 끊겼고, 상호 신뢰는 크게 훼손되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다시 여는 일이 저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짚었다.
“우리는 북한과 언제, 어떤 채널을 통해서라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대북 접근법’ 관련, 이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충돌을 넘어, 평화로운 공존과 공동 번영이 자리 잡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E.N.D. 이니셔티브”라 불리는 포괄적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의 필수적인 파트너인 미국과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포함한 과거 미·북 관계의 역사는 앞으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의미한 교훈과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고, 저 자신은 “평화의 촉진자”로서 북미 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저는 한반도 평화가 결코 도달 불가능한 목표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확고한 의지와 협력을 보여 준다면, 우리는 신뢰를 회복하고 소통을 재개하며,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나아가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이 독자적인 핵무기 보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가’는 질문에 대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NPT 체제 아래에서 핵무기 확산을 막고,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만 이용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
다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한·미 간 확장 억제를 한층 더 강화하고, △한국 자체의 ‘3K 방어 시스템(3축 체계)’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난 이 대통령은 “어떻게 그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독일을 이뤄냈는지, 우리 대한민국은 거기서 경험으로 배워서 대한민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 혹시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면, 숨겨놓은 노하우 있으면 꼭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메르츠 총리는 “비밀 노하우는 없다”고 대답했다. 대신 “한반도와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웃인 북한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많다. 또한 대한민국의 대중국 인식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며 “대중국 전략을 현재 고심 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