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평가는?

2025-11-03     이광길 기자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인 왕이 외교부장이 2일 시진핑 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국빈 방한에 대한 소회를 토로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중 정상회담 관련 평가이다. 

2일 저녁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왕이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뗄 수 없는 이웃이자 동반자”라고 규정했다. 33년전 수교 이후 두 나라는 사회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협력하고 공동 성공을 이뤘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오랫동안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으며, 한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며 “양국 경제는 긴밀하게 연계되고 공급망은 깊이 얽혀 있어, 사실상 이익공동체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사진-대통령실]

왕 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11년 만의 한국 방문은 한국에서 열렬한 기대와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은 시 주석을 가장 중요한 귀빈으로 대접하고 최고의 예우로 따뜻하게 맞이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여러 행사와 전통 의장대의 호위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번 방문의 주요 성과는 (2008년에 격상된) 중한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재확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미 33년을 경과한 중한 관계가 더욱 성숙하고 안정되어 새 기상을 보여주고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말을 전했다. 

왕 부장은 “이번 방문은 중한 간 실질 협력을 힘있게 촉진했다”고 자평했다. “올해는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이 되는 해”이고 “양측은 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 바이오의약품, 녹색산업, 실버경제 등 신흥 분야의 잠재력을 더욱 모색하여 경제무역 협력을 고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측은 건강하고 유익한 인문 교류를 증진하고, 인적 왕래를 더 편하게 하는 조치를 지속 실시하며, 청소년과 언론, 싱크탱크, 지방 정부 등 분야에서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한 양국은 모두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다자 협조를 더욱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지역·국제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며 무역, 금융, 법집행, 농업, 과학기술, 미디어 등 분야에서 10여 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하였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은 선린, 안린, 부린, 친선혜용, 운명공동체라는 중국 주변국 외교 방침을 생동하게 보여주며, 평화, 협력, 개방, 포용이라는 아시아적 가치를 적극 옹호하고, 주변국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하려는 중국의 성의를 충분히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우호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발전을 이루고자하는 데서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으며, 지역 평화 유지와 아시아 번영 촉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중한 관계의 현재 긍정적 추세는 어렵게 얻은 것이며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김해공항 ‘나래마루’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중미 양국이 함께 성공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전하면서 “내년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번 APEC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주최국 인계였다”면서,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2026 선전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모든 당사국과 협력하여 ‘아태 공동체’를 수립하고 ‘아태 자유무역지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APEC이 ‘중국의 시간’으로 들어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현대화를 지속하는 중국과 더 많은 협력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에 따라 ““세계는 아태를 바라보고 아태는 중국을 바라보는”(世界看亚太,亚太看中国) 추세가 이미 자리잡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