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미술전: 위대한 민족의 나라’ 모스크바에서 개최
양국 고위 인사 참석, 러시아-조선 문화 교류의 장 마련
모스크바 현지시각 9월 8일,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장식미술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술전: 위대한 민족의 나라’의 성대한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현대 조선 미술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로, 조선과 러시아 양국 간 우호와 문화적 교류의 깊이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로 여겨진다.
개막식에는 러시아와 조선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보위원회 서기, 마리나 김 국가두마 대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조선 측에서는 성정규 문화상과 신홍철 주러시아 대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류비모바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전시에는 총 123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15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며 “여러 작품이 공동 창작의 결과물이며, 이곳에 선보이는 모든 작품은 우리의 벗인 조선의 이미지, 사건, 영웅을 상징한다”고 전시의 의의를 설명했다.
전시를 진행하는 러시아 장식미술관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이 전시는 조선의 민족적 전통, 철학, 그리고 예술을 반영하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합니다. 대표적 인민예술가 최창호 작가의 2025년 신작 ‘백두산’을 비롯해 김룡, 공훈예술가 엄광수, 인민예술가 박명일, 박명철, 최우성, 김서철 등, 전통기법과 현대적인 주제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현대 작가들의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각각 약 5m 크기의 대형 그림으로, 조선 역사의 주요 이정표와 웅장한 자연 경관을 묘사하고 있으며, 보석, 진주조개 모자이크 등이 전시 되고 있습니다.”
조선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담은 대형 작품들(각 약 5m)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의 주요 축 중 하나는 조선과 러시아의 동지적 관계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점이다. 특히, 두 나라 군인의 단결을 표현한 유화 그림 <대성공의 환희>와, 조선 군인이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여하는 모습을 담은 <꾸르스크지역의 해방을 위하여> 등은 현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들로 꼽힌다.
이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보고와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에서 언급된 바 있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CPS) 4조에 따른 협력을 상기시키는 부분이다. 2024년 말부터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조선 인민군은 쿠르스크 지역 탈환 작전에서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은 또한 “이번 문화 교류는 양국 간 전략적으로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전시는 조선의 예술적 유산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상호 존중과 예술을 통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열망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전시된 그림들은 세부 묘사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과 역사 및 민족 전통에 대한 깊은 사랑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예술적 언어로 구현된 진정한 문화 간의 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러시아와 조선 간 우의와 협력의 새 장을 여는 문화적 교량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마리나 김 국가두마 대의원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나는 당연히 전투 장면과, 특히 특수군사작전의 영웅들을 그린 그림들을 따로 눈여겨보았다”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국민을 위해 싸워주고 쿠르스크 주를 해방하는 것을 도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사들에 대한 리포트를 촬영했던 기억이 바로 떠올랐다”고 감회를 밝혔다. 마리나 김은 조선 장병들의 쿠르스크 파병을 전세계 최초로 공식 보도한 바 있다.
박물관 관장 타티아나 리브키나는 “예술은 민족을 하나로 묶는 보편적인 언어”라며 “러시아 관객들에게 조선 문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어 기쁩다. 이 프로젝트는 대화와 상호 이해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열망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10월 10일까지 계속된다. 10일에는 다리아 마마에바 박물관장 자문의원으로 부터 작품 인수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