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전면적 지상공격...2년간 사망자 최소 6만5천여 명
이스라엘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인질석방과 하마스 격퇴를 주장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지상공격을 개시한 이후 150여 차례에 달하는 맹폭으로 인해 17일 하루동안 98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살해되고 38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다.
보건부는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6만 5,174명이며, 이들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발표했다. 많은 피해자가 건물 잔해에 깔려있어 사망자 수가 완전히 집계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부상자는 최소 16만 6,082명에 달한다.
전쟁이 시작된 후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자는 441명으로 늘어났고 그중 어린이는 147명이다.
알자지라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발효된 휴전 및 포로교환협정이 파기되고 이스라엘이 3월 2일부터 가자지구 국경검문소를 완전 폐쇄하면서 가자지구에 거주하던 24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병대는 이스라엘의 8월 작전 개시 이후 지금까지 약 100만명의 거주민 중 절반이 넘는 45만여 명이 이 지역을 떠났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후스 유엔사무총장은 19일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아니 내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의 죽음과 파괴"라며, "팔레스타인 인민의 고통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 독립 국제조사위원회는 16일 이스라엘 당국과 군이 동예루살렘을 비롯한 가자지구에서 과도한 민간 피해를 발생시키고 기초적인 생존수단인 식량과 연료, 의약품을 차단하며 의료와구호 노력을 봉쇄하는 등 '집단학살'(genocide)을 저질렀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집단 학살의 종식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19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10개 이사국과 5개 상임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한 '가자지구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과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며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