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체, “한국 외교장관의 이번 방중은 중요한 기회”

2025-09-16     이광길 기자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16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 외교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방문을 통해 “양측이 깊이 있는 소통과 이해 증진, 상호신뢰 구축, 협력에 집중하고 이견을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향후 고위급 교류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위급 교류’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양국 간에 일련의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허용’ 발표, △롯데면세점 등에서 중국어 간판 늘어난 것, △중국인을 구조하려다 세상을 떠난 고 이재석 경사에 대한 양국민의 애도 등을 열거했다.

방문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조현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서는 “정치적 견지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한국의 적극적 의지를 반영한 것”이며 “최근 관세 및 투자를 둘러싼 미국의 압박은 한국으로 하여금 외교적 균형의 중요성을 더 깊이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조 장관이 직면한 과제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고위급 소통 통한 한중관계 안정화와 한미 무역마찰에 따른 완충장치 마련, △새 분야에서 성과 위한 긍정적 신호 발신과 양자 협력 촉진,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 길 닦기.

[글로벌타임스]는 다만 “복잡하고 진화하는 국제정세 하에서 외부 요인이 때로 중한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외부 요인’은 당연히 미국을 가리킨다.

“양측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국 국민의 복지와 지역의 전체 이익에 집중하고 제3자에 의해 납치되거나 오도되는 걸 피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독립적으로 내리는 것이 성숙하고 책임 있는 국가로서 중국과 한국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극우세력에 의한 극단적인 반중활동’이 한중 우호의 공적 기반을 심각하게 갉아먹고 있다며, 명동 등에서의 반중집회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적 비판과 이어진 경찰의 단속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