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자주통일평화연대, “한미·한미일 연합연습 ‘프리덤 에지’ 즉각 중단하라”
한미일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가 15일부터 19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 상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대전자주통일평화연대(이하 평화연대)가 같은 날 오전 11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훈련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리덤 에지’는 작년 6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실시되는 훈련으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제1도련선(First Island Chain) 내에서 전투에 적합한 병력을 강화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억지력을 강화하겠다”이라고 밝기도 하였다.
평화연대는 이에 대해 “대중국 전쟁연습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도발”이라고 규정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화연대는 “훈련 지역은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로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을 자극하고 충돌 위험이 매우 높은 곳”이라며 “외교적 마찰로 인한 국익훼손과 경제적 손실을 감내해야 할 뿐 아니라, 이 곳 한반도가 대중국 전초기지화 될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 민생을 위해 안보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주변국과의 갈등을 불러오고 긴장을 높이는 한미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모순적 태도를 꼬집었다.
"대중국 전쟁연습… 용인할 수 없는 일"
이영복 상임대표는 취지발언에서 “육해공은 물론 우주 사이버 등 다영역에 걸쳐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지휘통제 하에 주일주한미군과 일본자위대 및 한국군이 일사불란하게 한몸처럼 전쟁을 수행하도록 전쟁연습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대중국 전쟁연습에 한국군을 끌어들이는 것도, 이 훈련에 일본자위대가 함께 하는 것도 한국에 대한 주권침해이며,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라고 비판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라"
박규용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대전세종충남본부 상임공동대표는 “미국 땅 조지아에서 자기들을 위한 공장설립을 해주고 있는 죄없는 우리 노동자들을 전쟁하듯 공포와 억압, 협박하면서 쇠사슬로 묶고 체포를 했다. 그러고서는 이제 3,500억불을 요구하면서 문서에 사인을 강요하고있다”며 이는 ”날강도보다 더한 택도 없는 무리한 요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미·한미일 연합 군사연습은 주한미군의 역외전쟁개입 전략적 유연성으로, 전쟁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라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박 공동대표는 성경 이사야서 2장 4절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 하니라”라는 말씀이 이루어지길 촉구하고 기도했다.
"군사훈련 중단은 평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
정현우 진보당 대전시당위원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화해의 순간에도, 북미정상회담 직후 대화 국면에서도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시켰던 경험을 기억한다”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중단은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장 직접적이고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국방부가 방어적 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선제공격 계획이 포함돼 북한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개입 영역을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위험성 또한 지적했다.
"노동자 체포·구금 사태, 동맹의 모순 보여줘"
이봉근 민주노총 대전본부 통일위원장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한국 노동자 대규모 체포 사태를 언급하며 “국의 투자요구에 의해 공장을 지으러 간 한국의 노동자들을 불법체류자, 범죄자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면서 “동맹이라는 한국의 국민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런 동맹이 있나? 경제주관과 국민의 안전도 지키지 못하는 동맹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트럼프는 이번 단속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한국이 빨리 미국의 노동자들을 기술적으로 숙련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골적으로 일자리 강탈 의지를 내보였다”며 트럼프 정부의 태도를 경고하면서 “정부는 굴욕적이 대미 제조업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는 주권국가의 당당한 의지를 표명해야한다”고 이재명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대전지역 평화·노동·종교 단체 회원들이 함께하며 ‘프리덤 에지 중단’ 구호를 외쳤다. 발언자들은 군사적 대결보다는 평화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끝으로, 평화연대는 ‘프리덤 에지 훈련’이 중단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 ‘수요행동’을 진행하며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는 갈등과 불평등을 되돌아보며, 평화와 민생을 앞세우자는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나갈 것임을 예고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