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국회 사회적 대화’ 참여키로...우원식 “환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이 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국회 사회적 대화 참여’를 공식 결정했다. 재적 355명 중 261명이 참석해 과반을 넘는 142명 찬성으로 의결됐다.
이날 결정은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사회적 대화 기구인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한 이후 처음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국회 사회적 대화’는 지난해 8월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이후 실무 협의가 이어져 왔다. “노조법 2·3조 개정이 투쟁의 결실이었다면, 국회 사회적 대화 참여는 그 성과를 현실에서 제도적으로 구현하고 더 큰 노동권 확대를 열어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노총은 “향후에도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며 노동기본권 전면 보장과 사회대개혁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민주노총 중앙위원회의 국회 사회적 대화 참여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반겼다.
“국회의장은 다양한 사회·경제 주체들의 이견 속에서 발생하는 입장 차를 좁히고 복합위기 시대, 민생과 미래 의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기중앙회,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함께 국회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한동안 민주노총의 논의 참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오늘의 참여 결정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짚었다.
우 의장은 “민주노총의 국회 사회적 대화 참여는 대한민국 사회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주요한 경제 주체들과 함께 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한 논의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화합의 상징’인 비빔밥이 나왔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중요한 결단을 했다”고 ‘국회 사회적 대화’ 참여 결정을 반겼다. 나아가 “갈등 해소와 신뢰 구축의 첫 출발은 함께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도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양대 노조 위원장은 자리를 마련해준 이 대통령에게 감사하면서 △주 4.5일제 도입, △정년 연장,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적용 등 노동계 관심 사안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