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체, “SCO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관계 모델”

푸틴, ‘일 군국주의 부활-유럽 재무장’ 우려

2025-08-31     이광길 기자

“SCO(상하이협력기구)는 동맹과 대립보다 파트너십과 대화를 강조함으로써 새로운 국제관계의 모델이 되고 있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025년 SCO 정상회의」(8.31~9.1, 톈진) 관련 해설기사를 통해 “SCO의 성장과 활력을 이끄는 근본적인 원동력은 상호 신뢰, 상호 이익, 평등, 협의, 다양한 문명에 대한 존중, 공동 발전 추구를 특징으로 하는 상하이 정신”이고 “이러한 정신은 SCO의 공유 가치, 뿌리이자 영혼이며, 낡은 냉전적 사고방식과 제로섬 게임을 초월한다”면서 이같이 설파했다. 

‘동맹’과 ‘대립’이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미국 주도의 안보 블럭을 겨냥한 것이다. 

[신화통신]은 “힘의 정치와 지역 갈등이 지속되는 격동적이고 변화하는 국제 환경 하에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 간 단결과 협력의 핵심 플랫폼인 SCO는 보다 평등하고 질서정연하며 다극적인 세계를 촉진하고 보다 정의롭고 공평한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톈진에서는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를 보호하려는 SCO의 노력을 반영하면서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예상되는 성과물로는 선언(declaration), SCO의 10년 발전전략, 그리고 안보, 경제와 문화 및 인적교류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문서들을 꼽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01년 6개국으로 발족한 SCO에는 현재 10개 회원국과 2개 옵서버국,  14개 대화상대국이 참여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 전 세계 GDP의 약 1/4을 차지한다. 

31일 낮 12시(현지시간)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속속 톈진에 집결하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시진핑 국가주석 주최 ‘환영 연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신화통신] 기고를 통해 “이번 정상회의가 SCO에 새로운 강력한 추진력을 주고, 당대 도전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며 유라시아 전역에 걸친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더 공정한 다극적 세계질서를 형성하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주석과 자신의 회담은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알렸다. △전반적인 양자 현안, △시급한 지역 및 국제 문제가 다뤄지며 “러시아-중국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안정화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는 1941~1942년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중국의 영웅적 저항이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의 등을 찌르지 못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붉은군대’가 나치즘 분쇄와 유럽 해방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군국주의가 가상의 러시아 또는 중국 위협을 구실로 부활하고 있으며,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역사적 유사성을 거의 고려하지 않은 채 유럽 대륙의 재무장을 향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완전한 권위 회복과 당대 현실을 반영할 수 있게 UN 개혁을 지지한다”면서 “특히 안전보장이사회에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을 포함시켜 보다 민주화하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과 함께 우리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개혁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브릭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더 긴밀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