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외교·국익 관해선 다른 목소리 없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외교 문제나 국익에 관해서는 최소한 다른 목소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립박수를 받으며 국무회의실에 입장한 그는 “순방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야 지도부에게 순방 성과를 직접 설명드리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가능하면 조속하게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목소리’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내 숙청 혁명’ SNS 게시글에 부화뇌동한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나경원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8일 새벽 서울공항에 도착한 후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를 포함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미국과 일본 순방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박수까지 쳐 주셔서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팀 코리아의 정신으로 현지에서 혼연일체로 함께 헌신해 주신 기업인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께도 각별히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국익을 지키려면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서 형성된 따뜻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의 국익을 지키고,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도 보다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28일) 오후 중국과 북한이 동시에 발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전승절(9.3) 참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8일 오후 ‘전승절 준비’ 관련 기자회견에서,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초청으로 26명의 외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된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무위원장 김정은”을 호명했다. ‘전승절 열병식’ 때 북·중·러 정상이 텐안먼(天安門) 망루 중앙에 나란히 설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