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에서 사업할 수 없다” 막판 흔들기?

2025-08-25     이광길 기자

한·미 간 통상·안보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전(현지시간) ‘막판 흔들기’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3시간 남짓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그곳에서 사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늘 나는 백악관에서 새 대통령을 만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을 언급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보수적인 한국 전 대통령 윤석열 탄핵과 파면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한국 내 일부 우파 인사들은 윤의 파면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현 정부의 정당성에 도전함에 있어 트럼프를 잠재적 동맹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의 발언이 특유의 ‘거래의 기술’일 가능성도 짚었다. 전날 이 대통령이 미국이 요구하는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쉽게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거나 한·미 무역·군사 관계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AP]는 “한국은 미국의 나토 및 인도-태평양 동맹국들 중 최대 무역 흑자국 중 하나이고, 미국이 무역 적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은 그러한 무역 불균형을 제거하고자 하는 트럼프로부터 특별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 계기에 관련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한국에서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 (...) 우리 군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며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이 대통령에게)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것이 아니라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였다고 확신한다”고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