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일정상회담에 '자발적 친일검증 행각' 맹비난

'미일한 3각군사동맹 강화'로 치닫는 한일·한미정상회담 규탄...개인필명 수위조절

2025-08-25     이승현 기자
지난 23일 한일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이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북한이 지난 23일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워싱톤의 《오해》를 덜어보려는 서울의 불안심리가 빚어낸 하나의 외교촌극'이라는 조롱섞인 논평을 내놓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3각군사공조실현의 척후로 나선 서울위정자의 추태'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글을 게재해 이틀전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대외전략실행의 핵심수단인 미일한 3각군사동맹의 한축으로 되는 한일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확고한 자세를 보여주어 상전의 의심을 해소하고 백악관나들이때 있을수 있는 외교참사도 피해볼 작정으로 급기야 자발적인 친일검증행각길에 오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틀전 한일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흔들림없는 한일, 한미일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일관계발전이 한미일협력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기로 하였다"고 한 대목에 주목한다고 하면서 이는 "곧 만나게 될 백악관주인을 향한 구애의 메쎄지를 잊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일수뇌회담은 워싱톤의 《오해》를 덜어보려는 서울의 불안심리가 빚어낸 하나의 외교촌극이라고 평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일본을 떠나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일 및 한미정상회담이 모두 '미일한 3각군사동맹' 강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한일사이의 협력강화로 침략적인 미일한 3각군사동맹의 구조와 기능이 더욱 제고될 것이며 그로 하여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정세에 엄중한 영향이 미치게 되리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하면서, 한일 두나라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수행에 적극적인 참여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오래지 않아 파국적인 안보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실은 미국상전의 눈에 들기 위해 침략적인 미일한 3각군사공조실현의 척후로 나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거래흥정물로 내들고있는 한국집권자의 추악한 대결정체를 적라라하게 조명하고있다"고 경계했다.

집권 후 미국부터 찾던 외교 관례를 벗어나 일본을 먼저 방문한데 대해서는 "친미사대외교의 전통까지 무시한듯한 이번 도꾜행각의 배경에는 바로 현 집권자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그로 인한 하수인의 번민이 얽혀있다"고 꼬집고는 "리재명이 야당대표 시절 민심유혹을 위해 내뱉군 하던 《대일강경》발언으로 얻어쓴 《반일》감투때문에 집권이후 일본내부의 싸늘한 시선은 물론 미국의 랭대와 압박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앞으로 친일신조를 행동적으로 증명하려는 이 서울위정자의 과잉욕구가 지역의 안보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개인필명으로 게재된 글이지만, 북 매체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한국집권자', '서울집권자', '하수인', '리재명' 등의 표현으로 낮춰 부른 것은 처음이다.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의 반응은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에 주목하면서 개인필명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