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WIPO 국가창작상 수상...북 장편소설 『청춘을 푸르게 하라』주목

2025-08-24     이승현 기자
장편소설 『청춘을 푸르게 하라』의 작가 최련 [사진-노동신문]

최근 북한에서 장편소설 『청춘을 푸르게 하라』가 널리 애독되고 있다고 한다.

『청춘을 푸르게 하라』는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교원인 최련(52살) 박사, 부교수가 지난 2023년 창작하여 그해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며, 북에서는 처음으로 '위포국가창작상'(WIPO National Awards)을 받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노동신문]과 재일 [조선신보]는 24일 소설가 최련이 '우리나라 첫 위포국가창작상 수상자'가 되었다며, 그의 작품세계와 창작과장 등을 집중 조명했다.

[노동신문]은 『청춘을 푸르게 하라』에 대해 "새세대 청년과학자들에게 있어서 재능과 열정보다 더 소중하고 필수적인 것은 애국적량심, 애국적인 자세이라는 것을 녀성적인 섬세한 세부형상들과 미지의 과학세계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학술적 파악에 기초하여 뜨겁고도 강한 정서와 호소성을 가지고 감명깊게 펼쳐보인 이 소설은 나오자마자 각계층의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커다란 감흥을 불러일으키며 열독되였다"며, "특히 청년 대학생들과 청년과학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소설은 《지적소유권사업발전전람회-2024》 저작권부문에서 1등으로 당선되였다"고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평양지국발로 "《청년의 심리와 생활을 진실하게 그려내였다.》, 《형식과 문체를 비롯하여 소설의 모든 요소들에서 현대감이 난다.》는 것이 이 소설에 대한 대중의 평가"라며, 이 작품이 "국가망싸이트에서 보급과 인기에 있어서, 현실물 작품구입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알렸다.

두 신문의 보도를 종합하면, 소설은 '그래핀'이라는 생소한 첨단재료 연구를 결심한 처녀 연구사 리지은을 주인공으로 하여, "새세대 여성과학자가 청년과학자들과 함께 과학기술발전의 첨단목표를 향하여 과감히 돌진해나가는 실천투쟁을 생활적으로 그려낸 201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현실주제 작품"으로, '청년들 사이의 애정, 사랑문제'를 전면에 반영하여 이야기의 추동력이 되고 여성의 삶에 대한 문제도 중요하게 제기하고 있다.

작가가 작품의 소재를 정한 것은 2007년 무렵으로 처음에는 자체의 힘으로 정보통신기술을 개발하려는 청년들을 원형으로 삼았으나 세계적 작품이 되려면 기술적 내용 또는 첨단수준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그래핀'을 이용한 재료개발로 전환했다고 한다.(북 나노공학분원, '그래핀 원적외선 발열체' 대량생산공정 구축] 기사 참고)

김일성종합대학 교원으로 일하면서 가사와 창작활동을 병행하느라 소설 완성까지는 10여 년이 걸렸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소설에서 표현된 과학기술적 내용이 정확하고 흠잡을데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작가는 "첨단연구과제에 대한 소재를 작품에 반영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도 새세대 청년과학자들 특히 주인공인 녀성과학자가 첨단기술개발과정에 겪게 되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심리를 어떻게 그려내는가 하는것이 더 어려운 문제였다"고 하면서 "소설의 매 문장과 글줄들에 자신이 새기고 싶고 전하고싶은 인생철학들을 함축해서 담았다"고 말했다.

또 "애정이 없는 소설, 또 사랑이 없는 인간생활이 있을 수 없다. 사랑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녀성의 삶에 관한 문제는 내가 지금까지 써온 작품들에서도 일관하게 추구해 온 주제이다. 나를 반영해야 하므로 주인공은 녀자여야 한다"고 강한 개성을 드러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은 "너의 청춘시절을 증명하라!", "청년들이여 꿈을 포기하지 말라,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오직 최고의 목표만을 향하여 달리라, 만약 그런 힘이 없다면 조선의 청년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

그의 첫 장편소설인 『청춘을 푸르게 하라』이전에 단편소설 『따뜻한 꿈』(2002년), 단편소설 『바다를 푸르게 하라』(2004년), 서사시 『조선의 꿈』 등 60여 편의 작품이 있다.

[노동신문]은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그는 강의한 의지를 지닌 녀성과학자를 원형으로 하여 녀성의 진정한 삶의 가치, 진짜재부는 한 가정의 울타리, 한 가정의 행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애국에 있음을 생활적으로 진실하면서도 의의깊게 해명하였다"고 평했다.

또 "문학앞에 무한히 진실하고 성실하며 새로운 미의 세계를 부단히 개척하여 대중의 사상감정을 선도할 높은 목표를 안고 피타는 사색과 노력을 멈추지 않고있는 첫 '위포국가창작상'수상자의 새 작품을 독자들은 기다린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한편, '위포'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World Intellecture Property Organization)의 영문 약칭. 일반적으로는 '와이포'라고 발음한다. 와이포는 회원국과 공동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과학기술 및 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개인과 기업, 기업소를 대상으로 1년에 최대 2회 '와이포국가상'을 수여하며, '와이포국가상'은 발명가상과 창작상, 기업상, 소년상 등으로 구분된다. 창작활동으로 문화예술과 다매체, 소프트웨어 분야에 이바지한 개인에게 '와이포국가창작상'을 수여한다.

[노동신문]은 지난 8월 3일 장편소설 『청춘을 푸르게 하라』를 발표한 최련 교원에게 위포국가창작상을, 그리고 △김일성종합대학 화학부 응용화학연구소 실장 교수 박사 신계룡, 목성대외건설경제기술협조사 사장 박사 조선옥(위포국가발명가상) △창덕학교 학생 서재웅(위포국가소년상) △조선동방즉효약물제약회사(위포국가기업상) 등에게 위포국가상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위포국가상은 해당 나라의 지적수준과 잠재력, 발전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하여 지금 많은 나라들이 위포국가상 수여사업을 중시하고 그 수상자대렬을 늘이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있다"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