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아니다”

[기고] 26기 중통대,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와 연대투쟁 전개 / 조아라

2025-08-15     조아라

조아라 / 26기 중통대 6중대원 (학비노조 경기지부 법규국)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가 내리문화공원에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를 끝마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가 14일 오전 10시, 평택 험프리스 동창리 미군기지 앞에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와 고강알루미늄·세종호텔·국가보안법 피해자 석방을 위한 굳건한 연대투쟁을 진행하였다.

후반기 일정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는 14일 이른 아침부터 8·15 전국노동자대회 문예 연습을 진행했다.

전노대에서 만날, 많은 동지들 앞에서 결의를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아침부터 “어이!”, “어이!” 목청 높여 연습했다. 몸치인데 정말 큰일이다. 기세 있는 공연이 되기 위해 전국노동자 대회(전노대)까지 맹연습해야겠다.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가 14일 오전 10시, 평택 험프리스 동창리 미군기지 앞에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에 참여하였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아침 8시,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다. 평택은 중국의 위협을 방어하는 데 주력하는 미국의 전쟁기지나 다름없다.

김광창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 총대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김광창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 총대장은 “전 세계에서 군사작전권이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라면서 “우리 군사주권을 가진 미국의 군사력을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장은 “미 제국주의의 의도는 명확하다”라며 “한국을 대중국 전초 기지로 만들면서 주한미군을 대중국 전쟁 책동의 첨병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 단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 단장 또한 “민중들은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주거난에 시달리는데도, 미군기지는 우리 국민의 혈세 20조 원 가까이 퍼부은 화려한 호텔 같다”라고 격분을 터뜨렸다.

아울러 김재하 단장은 “주한미군뿐만이 아니다. 미 대사관측과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반대했던 주한미상공회의소 등 기관들이 대한민국을 실제 지배하고 있는 꼴”이라면서 “올바른 민주주의 실현은 주한미군을 몰아내는데 있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26기 중통대에서 학습하며 우리의 땅을 전쟁기지로 쓰려는 의도가 명백함에도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방위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떠한 의구심도 갖지 못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와 더불어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26기 중통대 활동이 더욱 자랑스럽게 다가왔다.

26기 중통대는 이날 오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동창리 게이트 앞에서 진보당, 민대협 등 2025 자주평화실천단 동지들과 함께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주권 침해, 굴욕 동맹 거부! 자주평화결의대회”에 참여했다.

사이먼 ‘노둣돌’ 활동가.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사이먼 ‘노둣돌’ 활동가는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것은 재미 한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본주의 심장같은 미국에서 한국이 반드시 해방되리라고 외쳤다"라는 말에 마음이 끓어오르기도 했다. 26기 중통대 활동으로 이런 목소리가 더 많이 모이기를 바란다.

26기 중통대가 평택미군기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26기 중통대가 평택미군기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이어 26기 중통대는 평택미군기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투쟁을 전개했다. 선두에 선 26기 중통대의 투쟁은 단결과 결의가 느껴졌다. 역시 26기 중통대!

26기 중통대가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를 끝마치고 평택 미군기지 동창리 게이트에서 내리문화공원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평택 미군기지 동창리 게이트에서 내리문화공원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기지가 얼마나 큰지 상상도 어려울 정도였다.

이 많은 땅을 빼앗기고 삶의 터전을 잃으며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내주려 하는 현실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26기 중통대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구조조정으로 전원 해고된 고강알루코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 연대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26기 중통대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구조조정으로 전원 해고된 고강알루코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 투쟁에도 함께했다.

이상원 금속노조 울산지부 고강알루미늄지회장은 “박도건 회장이 우리에게 약속한 것은 고용 보장, 정년 보장, 투자였다. 그러나 투자는커녕 빗물이 새서 우산을 쓰면서 일했다”라면서 “평균 나이 57세,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조합원들이다.

이상원 금속노조 울산지부 고강알루미늄지회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임금’을 양보하면 공장 정상화한다더니 1년도 채 안 돼 희망퇴직 후 청산 절차까지 왔다”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기사나 글로 접했을 때와는 달리 지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이 났다. 해고 투쟁은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싸움이기에 더욱 와닿았다.

김해정 26기 중통대 4중대원(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조합원)이 연대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김해정 26기 중통대 4중대원(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조합원)은 “20년 넘게 만나온 고강알루미늄지회 동지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면서 “48년의 일터에서 38년간 노동조합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4중대원은 “우리는 이들을 ‘불패의 전사’라 부른다”고 칭하면서 “해고는 노동자에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안긴다.”, “ 박도봉 회장은 지금 당장 고용보장 약속을 이행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고강 노동자들은 지금 같은 무더위에도 대전 알루코 본사 앞에서 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노동자의 싸움은 어디든 힘겹고 인내가 필요하지만, 연대 투쟁으로 노동자 투쟁은 더욱 강력해진다.

26기 중통대가 고강알루미늄 연대투재을 위한 노래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나 또한 철야 농성에 와주었던 여러 지역·지부들의 힘으로 마음을 다졌던 기억이 있다. 고강 동지들이 하루빨리 해고 투쟁을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는 끝까지 연대할 것을 굳건히 결의했다.

이어 26기 중통대는 현은정·현진희 활동가들에 대한 공안탄압 규탄 투쟁에 참여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 현은정, 여성 농민 현진희 동지는 법정에서 국가보안법조작사건에 대하여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쳤다는 이유만으로 오창훈 제주 판사의 폭압적 재판에 의해 구속 수감되었다.

2심에서 “지금부터 어떠한 소리도 내지 마라. 한숨도 탄식도 하지 마라. 이는 명령이고, 이를 어기면 구속하겠다”라고 말한 오창훈 판사는 현은정, 현진희 동지에게 무려 1년 8개월의 실형 판결을 내렸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공안탄압으로 구속 수감돼 있는 현은정, 현진희 동지가 하루빨리 석방되고 저 말도 안 되는 오창훈의 협박과 직권남용이야말로 빠르게 처벌되어야 할 것이다.

26기 중통대는 고강알루미늄지회 고용 승계 투쟁과 현은정 ·현진희 활동가들에 대한 공안탄압 규탄 투쟁을 마치고 명동으로 향했다.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장이 명동 세종호텔 고공농성장에서 연대투쟁에 대한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도심 한가운데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장이 아직도 고공에 있었다.

세종호텔은 노동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된 투쟁이다. 노동법의 취지가 과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함인지, 사용자에게 면피를 주기 위함인지 헷갈린다.

정리해고된 동지들의 해고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이 과연 10년 후에도 정당할까?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26기 중통대가 세종호텔 고공농성장을 방문하여 연대투쟁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이 판단을 앞당기기 위해 투쟁하는 세종호텔 동지들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대해 나가야 한다. 노조와 대화하지 않는 기업이 5성급에서 2성급으로 떨어진 것은 당연하다. 고진수 지부장님, 힘내십시오! 투쟁!

26기 중통대가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앞 반미자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26기 중통대는 이후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앞 반미자주대회에 참여했다. 바쁜 일과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왜 통선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투쟁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26기 중통대를 찾은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자주야 말로, 미국의 굴종에서 벗어나는 것이야 말로, 경제고 민생이고 일자리며 민주주의의이며, 평화와 통일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저물어가는 시대에, 지난 내란투쟁에서 그랬듯이 우리 노동자가 앞장서서 길을 열어나가자”라고 힘찬 투쟁결의를 보내 주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책임지고 반드시 미국을 몰아내겠다”는 결의로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결심으로 내일 8월 15일 80주년 광복절을 힘차게 맞이하자”라고 격려와 당부를 전했다.

남형민 26기 중통대 8중대원이 투쟁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남형민 26기 중통대 8중대원은 처음 중통대에 참여하여 “반미, 자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라면서 “통선대를 통해 많이 배웠고, 앞으로는 반미 자주의 길에 계속 함께하겠다”라는 결의를 다졌다.

함께 발언문을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결의까지 함께 녹여낸 듯한 결의문에 저절로 박수가 쳐졌다.

왜 한국에 미국군이 주둔해야 하는가? 북이 위협한다는 구실로, 진정으로 미국이 막으려는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왜 지금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뿌리 깊은 한미동맹이라는 이름의 착취는 지금 뽑지 않으면 우리야말로 썩어갈 수밖에 없다. 분단된 조국을 다시 깨닫고,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중앙통일선봉대가 앞장서는 길에 나 또한 함께 서야겠다.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 중앙문예단이 ‘들어라 양키야’ 몸짓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