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4일 '조국해방 80돌 경축대회'...김정은 '조러, 한 전호에서 정의의 역사 창조'

북한에서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해방 80돌 경축대회'가 평양 개선문 앞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 "결코 력사의 흐름이 만들어낸 사변이 아니라 전인민적인 항일력량이 희생을 불사하여 받들어올린 자주정신의 승리라는 여기에 우리 해방위업의 혁명적성격이 있고 정치적의의가 있다"며 "8.15는 자유와 독립에 대한 우리 민족의 숙망이 실현된 승리의 날인 동시에 수난의 력사를 영영 끝장내기 위한 강국에로의 투쟁이 시작된 날"이라고 8.15의 의의에 대해 밝혔다.

또 "결코 항일혁명이라는 력사의 한 구간, 당대의 그 준엄하고 격렬했던 환경에서 발휘된 특별한 감정이나 충동이 아니라 자기 조국의 승리와 영광에 바쳐진 생을 가장 값있고 행복한 생으로 간주하는 우리 인민의 고결한 인생관, 조선인민의 위대성의 발현으로서 언제나 이어지고 반드시 물려받게 되여있는 피줄기와도 같은 정신이고 전통"이라며, '자기 시대의 역사적 사명과 의무에 무한히 충실한 인민'을 높이 떠받들었다.

이어 이날 초대된 러시아 국가회의(국가두마)대표단과 문화성 대표단, 평양주재 러시아대사와 대사관 직원들 앞에서 '조선 해방에 기여한 붉은군대'의 공적을 언급하며 "오늘 조로(북러)친선관계는 력사에 전무한 동맹관계로 발전되고 있으며 신나치즘의 부활을 저지시키고 주권과 안전, 국제적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투쟁속에서 공고화되고 있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과 로씨야는 지금 나라의 존엄과 주권,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투쟁의 한전호에서 또다시 정의의 력사를 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경축사를 통해 '일제 식민지통치를 끝장내고 국권수복의 대업을 달성'한 김일성 주석을 칭송했다.

이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회의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해방의 날' 축하편지를 대독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자 축하편지에서 "80년 전 붉은군대 군부대들과 조선애국자들의 부대들은 관동군을 격멸하고 조선에서의 일본식민지통치를 끝장냈다"며 그때부터 굳건한 전투적 우의와 친선, 상화원조의 유대가 지금까지 공고하게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군인들이 쿠르스크 해방을 위해 '영웅적으로 참전'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두 나라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러조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하면서  "로씨야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공동으로 행동하면서 앞으로도 자기의 자주권을 효과적으로 수호할 것이며 정의롭고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수립하는데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푸틴 대통령에게 답전을 보내 "조선인민의 운명개척과 중흥에서 근본적전환을 안아온 위대한 조국해방사에는 붉은군대 장병들의 무비의 희생정신과 불멸의 공적도 력력히 아로새겨져있다"며, "미래지향적인 국가간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목적실현을 위하여 어깨겯고 투쟁하는 우리 두 나라 인민들사이의 위대한 친선단결은 선렬들의 고귀한 넋과 더불어 그리고 조로관계의 전면적개화의 새시대와 더불어 굳건히 계승발전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날 경축대회에는 조선로동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과 성, 중앙기관의 책임일꾼들, 항일혁명투쟁연구자들의 유자녀들, 평양시 일꾼들과 근로자, 청년학생들, 군 장병들, 혁명학원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가했다.

경축대회에 이어 이날 밤 개선문광장에서 '조국해방 80돌 경축 예술공연'이 진행됐다.

항공특전병들이 고도 4,500m 상공에서 자유낙하하며 공화국기를 펼쳐보이는 집체 강하를 선보이고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됐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낮 박태성 총리, 조용원 당비서를 비롯한 당정 간부들과 도당책임비서들, 위원회, 성시관 당 및 행정책임일꾼들, 무력기관 지휘관 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과 대성산혁명열사릉을 찾아 김일성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참배하고, 오진우·오백룡·김일·최춘국·강건·김책·안길·류경수·최현·림춘추 등의 반신상에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