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聲明書) / 남북학생회담 및 통일축제 개최에 관한 원칙 및 우리의 요구
민족일보 다시읽기 [293]
성명서(聲明書)
남북학생회담 및 통일축제 개최에 관한 원칙 및 우리의 요구
회담과 축제에 관한 원칙 설명에 앞서 우리는 누차 정부 및 사회에 남북교류에 관해서 건의한 바 있으나, 정부에서는 우리의 건의를 계속 묵살해 왔고, 집권한지 一년이 가까워 와도 현실적인 통일방안조차 우리 앞에 제시하지 못하고, 반통일적 경향을 노골화 시키는 방향에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음으로 우리들은 학생회담과 통일을 기원하는 축제를 판문점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一, 회담의 내용
남북 행정당국자들의 정치적 또는 이데올로기적 논의의 범주에 속하지 않고, 민족적 양심에 비추어 민족적 감정과 정분을 소통할 수 있는 문제로서 한다.
ㄱ, 남북학생 친선사절단 교환
ㄴ, 남북학생 기자 교환
ㄷ, 남북학생 체육단 교환
ㄹ, 남북학생 예술단 교환
ㅁ, 남북학생 통일축제(민족의 혼과 얼이 맺힌 양산도 아리랑 기타 정치성 없는 노래와 춤으로 축제를 장식한다.)
一, 학생회담 및 축제의 원칙
ㄱ, 굴욕적인 조국분단의 유산을 상속받지 않기 위한 새세대의 민족적 양심의 발로에서 본회담과 축제를 제안한다.
ㄴ, 통일에 관한 정치적 또는 국제관계에 관한 문제는 일체 배제한다.
ㄷ, 일방이 이념적 정치적 문제를 제기하여 선전공세의 기미, 또는 그러한 의사가 명백히 존재할 때는 타방은 회담을 거부하는 동시에 이를 통일운동의 배신행위로 간주하고 반통일세력으로 단정한다.
ㄹ, 남북 행정당국은 월북 또는 월남 행위를 상호금지 할 것을 민족에게 약속하고, 이 약속을 위반한 행위를 반통일 행위로 규정한다.
ㅁ, 누구나 남북학생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축제의 대표로서 참가할 의사가 있는 자는 대표가 될 수 있으며 대표의 구성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일반학생, 三분지 一 ② 각급학교 학생회장, 三분지 一 ③ 민족통일연맹 맹원, 三분지 一
ㅂ, 남북학생회담 및 축제 개최에 관한 주장을 「일부 학생」의 의사라고 단정하여 허위선전하고 있으나, 이 사실의 진실성 여부는 국민투표 또는 전 학생투표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ㅅ, 시일과 출발장소 및 회담장소의 구체적인 결정은 추후에 발표한다.
ㅇ, 대표가 아닌 자라도 대표단을 환송하기 위하여 판문점 부근까지 갈 수 있다.
ㅈ, 대표 선정과 출발장소 결정에는 적극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
우리의 요구
一, 민족적 양심을 대변하며 민족분열의 비극 속에서 통일을 열망하는 새세대의 회담 및 축제의 관한 제안을 각 정당사회단체는 승인하라. 또한 우리의 양심적 제안을 농락 또는 세력 확장을 위한 선전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一, 정부는 북한의 새세대를 「공산당원」이라고 보기 전에 우리 민족의 새세대임을 시인하고 그들을 구제하고 선도할 아량을 보여라.
一, 정부는 본 학생회담이 정치적 또는 이데올로기적 논쟁과는 하등의 관련성이 없는 사실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국민이 열렬히 성원하고 있는 현실을 정? 하여 본 회담을 위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라.
一, 정치의 빈곤으로 인하하여 야기된 대중빈곤의 악순환과 민족통일에 대하여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방안을 제시 못한 책임. 학원에서 공부해야 할 우리들이 통일문제에 까지 정신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책임을 정부는 통감하고 우리들의 제안을 승인하고 고?하는 방향에서 문제의 해결을 구하라.
一, 「반공」을 참칭하는 어용단체는 자기의 진심과는 방향을 달리하는 <금전>과 <출세주의>의 기로에서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민족의 대열에 참가하여 진정한 민족주의 노선을 지향하라. 우리의 문호는 개방되여 있다. 우리에게 「돈」과 권세는 없으나 따뜻한 동지애와 민족의 냄새가 풍기는 통일의 광장을 마련하고 있다. 여러분의 호응을 우리는 기다린다.
1961년 5월 13일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결성준비위원회
성명서(聲明書) / 남북학생회담 및 통일축제 개최에 관한 원칙 및 우리의 요구
[민족일보] 1961년 5월 16일 3면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