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도 소중하지 않은 물은 없다’

[하태한의 촛불 일지] 148차 촛불대행진(2025.7.12.)

2025-07-15     하태한 통신원
촛불행동은 12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교대역 9번출구 인근에서 148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2025년 7월 2주차 12일(토) 148차 촛불대행진 후기 들어갑니다.

내란 종식을 위한 특검이 활발하고, 사회대개혁을 위한 입법활동이 진행되면서 집회의 열기는 급격히 수그러들었다. 일단 참석인원이 급격히 줄었다. 집회의 가장 큰 동력은 인원인데 숫자의 감소는 대선이라는 가장 큰 이벤트로 여론이 수렴되었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입법조치를 통해서 해소되고 있으니, 시민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 충주 수안보에 최왕곤 형님(전 구로시민센터 대표)이 찾아왔다. 몸을 다쳐서 온천으로 치료를 하러 왔다. 1박2일을 함께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민족문제에 대한 본질이 변하였는가? 강대국과 작은 나라의 구조가 달라졌는가? 등을 토론하였다. 국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본성이 어떠한가에 대하여 깊은 이야기를 하였다. 인간에 대한 태도는 본질에서 나오는데 본질을 보려고 하는 것인지 고민했다. 결국은 근본에 철학적 접근을 하고 있나를 이야기했다. 결론으로 변하지 않는 민족문제와 내부모순의 본질을 인식하고, 국민들에 본질을 알리는 투쟁을 해야 길을 잃지 않고 전진할 것이라 생각했다.

백지와 기범님 촛불뉴스 꽁트공연.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박근하 대학생 연설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오늘의 구호와 함께 인증샷!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오늘의 구호와 함께 인증샷!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왜 이것을 길게 이야기하였을까? 이런 시각으로 집회에 나갔다. 그랬더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석자들이 소중하고 달라 보였다. 그분들의 한 마디가 다르게 들렸다. 전에는 그냥 큰소리로 들렸을 뿐이고, “빨리 행진 안하나요?”하는 가벼움이 많았다. 끝날 때 쯤이면 허기도 느끼니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라는 푸념도 많았다. 그러나 인간을 보는 시야가 넒어지고 깊어지니 연사들도, 자원봉사자들도, 참석 시민들도 달라보였다.

연사들은 내용을 알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으며,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을 것이다. 자봉(자원봉사자)들도 불편을 해소하고 집회가 원만히 이루기위해 몸과 마음을 다했을 것이다. 집행부는 모금도 줄고, 조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더 나은 행사를 위한 고민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참석한 시민들은 자신들의 생업과 시간을 내서 나오는 과정이 눈에 선하다.

나도 집회를 나올때 마다 날씨를 보고, 귀찮음도 따르고, 한번쯤 쉬는 것도 항상 다가오지만 종교신자가 교회에 나가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였다. 몸으로 다가오는 편함을 뒤로하고, 몸을 씻고, 옷을 정제하고 그냥 출발하여 나왔다. 이런 정성들이 모여서 냇물이 되고 강이 되어 바다로 모이는 것이리라. 한 방울도 소중하지 않은 물은 없을 것이다. 소중하지 않는 정성이 있을 수 없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연단에도 올라 사진을 찍었다. 규모가 줄었지만 시민들의 의지는 잘 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가수 백자가 무대에 올랐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오늘 집회도 교대역 9번 출구로부터 시작했다. 6시에 시작한 집회는 행진을 마치면 어둠이 내린다. 그러기에 빨리 사진을 찍어야 했다. 어둠이 내리면 멀리 있는 그림은 잡히지 않고 가까이도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 빨리 촬영을 해야 좋은 사진을 남기고, 집회의 내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연단에도 올라 사진을 찍었다. 규모가 줄어 전보다 구도는 별로였으나, 시민들의 의지는 잘 보였다. 아직도 내란은 종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구호는 더 잘 들렸다. 손푯말의 구호가 바뀌었다. “검찰청을 폐지하라!”, “국힘당을 해산하라!”로 바꾸어 특검수사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를 정의봉으로 격살한 독립투사 박기서 선생에 대한 추모를 하였다. 아직도 친일세력이 청산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제 명 대로 살게 둘 수 없다는,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거에 함께 묵념을 올렸다.

오늘도 강남역 CGV까지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오늘도 행진은 강남역 CGV로 전진했다. 무더위로 땀을 흘리고, 물을 마셨지만 오늘은 구호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진하게 들렸다. 어둠이 내리고 정리집회를 하였다.

다음주는 시청역에서 전국집중을 하기로 했다. 촛불행동의 본집회장인 시청역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시작하는 마음일 것이다.

7천만 민중이 주체가 되어 이룰 새사회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새 대통령도 국민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계엄 때도 대선 때도, 지금도 국민주권을 주장한다. 민중이 국민이고 국민이 민중이라면 좋겠다. 이러면 투쟁에 쉼도, 갈등, 고민도 없이 계속 전진할 것 같다.

어둠이 내리고 정리집회가 시작됐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인형도 '내란 종식!'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다음주 촛불대행진은 서울 시청앞 전국집중 집회를 예고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