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내내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하태한의 촛불일지] 143차 촛불대행진(2025.6.7.)
2025년 6월 7일 촛불행동의 143차 촛불대행진 후기 들어갑니다.
오늘도 장소는 서울 교대역 9번 출구 윤석열의 사저 근처에서 진행되었다. 또 6월이 되어 시간을 오후 4시에서 5시로 변경하였다. 대선 승리 후 맞이하는 촛불 집회는 홀가분하고 충만한 마음으로 모였다. 비록 수 많은 참석은 아니었으나, 기분은 수천수만이 모였을 때와 같다.
항상 함께 했던 고려대 동지들도 오늘은 쉬기로 하였다. 그러나 나는 자연스럽게 집회장으로 발길을 잡았다. 쉬려고 하였으나 집회장을 지키는 촛불동지들, 자원봉사자들을 생각하니 참석을 포기하기 어려웠다.
또 토요일 오후가 되니 자연스럽게 집회장으로 나가는 습관이 되어 있다. 의식보다 무서운 것이 습관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6시 30분에 중학교 동창들과 선약이 있어서 행진은 포기했다.
사회자 김지선은 오늘 집회의 내용을 새로이 규정하였다.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투쟁을 새로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촛불의 기억을 잊지 말고, 이번에는 개혁을 완수할 때까지 투쟁을 하자고 했다.
아이고 지난 세월도 힘든 여정이었는데 끝도 모르는 길을 또 가자고 한다. 윤 정권은 5년이라는 제한이 있었으나 사회대개혁은 어디까지일까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함성으로 대답하는 촛불시민들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다.
오늘 연사 중 양문석 의원은 대선 결과 보수표가 너무 많이 나온 것은 그릇된 정보전달로 인한 것으로 규정하고, 대표 신문인 <조선일보>를 강력히 규탄하고 폐간을 주장했다. 보도의 왜곡, 거짓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 정확한 판단을 못하게 한다고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하나는 대선에 대하여 미국의 간섭을 중단하라에서 이재명 당선 이후도 간섭을 하는지 규탄을 하였다. 아마도 대중국 문제에 실리적 접근에 대한 견제가 아닌가 싶다. 강대국에 끼어있는 지리적 위치가 자꾸 간섭을 하는 모양새인 것 같다.
새 출발하는 정부는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과제에 강대국 사이의 외교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인데, 촛불행동은 힘을 많이 실어주어야겠다. 아무튼 집회 내내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 만이라도 길고 깊게 행복감을 맛보고 싶다.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할 때 지하철을 타고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돌아왔다. 중학교 동창들도 항상 나를 기다렸다. 모임은 꼭 토요일만다 했는데 나는 항상 늦게 갔다. 그래도 친구들은 수고한다고 오히려 격려를 하였다. 먹고 마시고 토론을 하면서 함께 기뻐했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오늘은 매우 행복한 하루였다. 주위의 모든 지인과 친구들도 행복해 했다.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