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시진핑 첫 통화, ‘한중관계 개선’ 공감대

2025-06-10     이광길 기자
10일 낮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이재명 X 계정]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갖고 ‘수교 이래 최저점’인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30분 간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은 “이 대통령의 대선승리를 축하한다”면서 “한국의 새로운 정부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한중 양국이 호혜평등의 정신 하에 경제, 안보, 문화, 인적교류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중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상호소통, 인적·문화 교류를 강화하여 양국 국민들 간 우호감정을 제고해나가며 경제협력 등 실질적인 협력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특히,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올해 및 다음해 의장국인 한중이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하면서 “그 계기에 시 주석과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보다 긴밀한 의견교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한 데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한중 양국의 공동이익인 만큼 중국 측은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두 정상이 지방에서부터 정치경력을 쌓아왔던 공통점을 바탕으로 오늘 통화는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또한 한국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중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제반분야에서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한은 옮겨갈 수 없는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수교 이후 33년 간 두 나라는 이념과 사회제도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하여 상호성취와 공동발전을 이뤘다”며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심화되는 중한관계는 시대발전의 흐름과 두 나라 국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에 이롭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중한이 수교 때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 방향을 견지하며 상호이익과 윈윈목표를 고수하며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두 나라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주고 혼란스럽게 얽힌 지역·국제 정세에 더 많은 확실성을 주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계각층 교류를 더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증진시켜야 한다”면서 “양자협력과 다자협조를 긴밀히 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유지하며 글로벌·지역 산업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함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또한 “인문교류를 심화시켜 상호이해를 더 심화하고, 민의의 기반을 다져 중한우호가 두 나라 인민들의 마음 속에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고 양자관계의 큰 방향을 확고히 잡고 중한관계가 항상 올바른 궤도를 따라 발전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의 탁월한 영도 아래 중국이 이룩한 위대한 발전성취에 사람들이 경탄할만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덕담도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 주석께서는 제 취임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하셨는데, 오늘 통화를 통해 그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중국은 경제, 안보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며 “금년과 내년 APEC 의장국인 양국이 APEC을 계기로 긴밀히 협력하면서, 양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밤 10시부터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9일 낮 12시부터 25분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각각 첫 전화통화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