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평화·공존하는 한반도 만들겠다”

2025-06-04     이광길 기자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새벽 1시 15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시민들이 맡긴 사명 다섯 가지 중 네 번째로 한반도 문제를 꼽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제력을 확실하게 행사하되,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북한의 대화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해서 공존·공동번영하는 길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또한 “한반도 정세를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화해서 ‘코리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한반도의 안보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민생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선 사명으로는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는 일,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혐오가 아니라 인정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 회복, △안전한 나라, △혐오·대결을 넘어 존중·공존·협력하는 공동체 건설 또한 자신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그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으로 의결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주호 권한대행에게서 국군통수권을 넘겨받고 국회에서 간소하게 취임 선서를 한 뒤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식 취임 행사는 다음달 17일 제헌절 기념식과 함께 치러진다. 행사의 명칭도 ‘취임식’이 아니라 ‘임명식’이다. “국민주권정부 탄생의 주체는 주권자인 국민”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다. 

새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한 것임을 기념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제헌절에 대통령 임명식을 함께 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공포한 날, 우리 헌법정신을 되새기고 헌정질서를 굳건히 수호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나타난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승복 선언을 했다. “당선되신 이재명 후보님, 축하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