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시아대사관, 북 당정 간부들 초대 80돌 전승절 연회

2025-05-09     이승현 기자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8일 러시아의 80주년 전승절을 맞아 양각도호텔에서 연회를 진행했다. [사진-노동신문]

구 소련의 제2차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의 '위대한 조국전쟁승리'(전승절) 80돌을 맞아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북측 당정 간부들을 초대한 가운데 8일 저녁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연회를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로씨야의 위대한 조국전쟁승리 80돐에 즈음하여 우리 나라 주재 로씨야련방대사관이 8일 저녁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연회를 마련하였다"며,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국방상 등 초대된 북측 인사들을 거명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와 알렉세이 바르투소프 대사관 국방무관,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가한 이 자리에는 북한 주재 외교단 관계자들과 평양을 방문중인 유리 슐레이코 벨라루스 정부대표단장을 비롯한 성원들도 초대됐다.

신문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의 력사를 부정하고 나치즘을 부활시키며 로씨야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는 서방의 책동을 규탄하면서, 어제도 그러하였지만 앞으로도 로씨야를 타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쿠르스크 해방작전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한 북한군 병사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 푸틴 대통령을 언급하고는 "꾸르스크지역해방작전은 로씨야련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 동맹국이라는 것을 실증해주었다"고 강조했다.

전투에서 희생된 '조선의 영웅'들을 추억하는 기념탑들이 '해방된 도시와 마을, 광장'에 세워질 것이며, 그들의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북에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과 전투를 벌인 소련군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 모란봉 기슭의 해방탑과 남포, 해주, 동림, 신의주, 의주, 원산, 청진, 함흥 등 지방에 소련군 묘지와 기념탑 13개를 세웠으며, 북 당국은 이를 '북러친선'의 상징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일 전투과정 중 조선으로 진격한 소련 지상군과 해군의 사상자 총수는 1,963명이며, 이 중 전사자는 691명에 달했다.(기광서, 8.15 해방에서의 소련군 참전 요인과 북한의 인식)

노광철 국방상은 "로씨야의 위대한 조국전쟁승리는 나라의 존엄과 명예를 사수하고 인류를 파멸의 운명으로부터 구원하였을 뿐 아니라 행성에 자유와 평화의 기류가 흐르게 하는데 거대한 공헌을 한 세계적 사변으로 된다"며, "조선인민군은 앞으로도 국가의 주권과 안전, 령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로씨야군대의 행동을 변함없이 지지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회 참석자들이 러시아의 제2차세계대전 승리 기념사진과 최근 쿠루스크지역에 참전한 북한군의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주북 러시아대사관 SNS]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150여명이 참석한 연회에서 제2차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사진과 함께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축출한 북러 군인들의 최근 사진이 별도로 전시됐다고 알렸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9일 오전(현지시각) 열리는 80주년 전승절 기념 대규모 군사열병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 세계 27개국 정상과 13개국에서 파견한 군대가 참가한다.

북은 이 자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신 대사급 인사를 파견하며, 러시아로부터 요청받은 북한군의 열병식 참가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