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 특수부대의 영웅적 행위 잊지 않을 것”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전승절 휴전’ 선포

2025-04-29     이광길 기자

지난 26일(아래 현지시간) 러시아 군과 외교부에 이어 28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쿠르스크 전투 참전을 확인하고 평가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조선인민군 부대는 우리 영토에 침입한 키예프 정권의 신나치 부대를 격퇴하는 데서 적극적 역할을 했으며 이는 국제법과 2024년 6월 19일 러시아 연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서한과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고, 특히 조약 제4조는 어느 일방에 대한 무장공격이 있을 경우 즉시 군사원조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북한 친구들의 움직임은 연대감, 정의감, 진정한 동지애에 인도되었다”면서 “우리는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개인적으로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 북한의 전체 지도부와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군인들의 영웅주의, 뛰어난 훈련과 전투 중 보여준 헌신, 러시아 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 조국을 자기 조국처럼 지킨 공로를 치하한다”면서 “그들은 명예와 용기로 의무를 다했으며 지워지지 않을 영예를 아로새겼다”고 평가했다.

[사진-크렘린궁]

그는 “러시아 국민은 북한 특수부대의 영웅적 행위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러시아를 위해, 공동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러시아 전우들과 함께 싸운 영웅들을 늘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장에서 단련된 두 나라 사이의 강한 우정과 이웃 관계, 협력의 끈끈한 유대감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전면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러시아는 다음달 8일부터 사흘간 ‘휴전’을 선포했다. 5월 9일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나치 독일로부터 소련(러시아)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이다. 이날 모스크바 광장에서는 성대한 열병식이 거행된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연방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의거 러시아 측은 인도주의적 동기에 따라 ‘대조국승전 8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모스크바 시간으로 5월 8일 0시부터 11일 0시까지 휴전(ceasefire)을 선포한다”면서 “이 기간 동안 모든 군사작전이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도 이러한 모범을 따를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어떠한 휴전 위반행위가 있다면, 러시아 연방 군대는 비례적이고 실효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8일 [CNN]은 “푸틴의 (전승절 휴전) 선포는 백악관이 영구 휴전을 재촉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모스크바와 키이우 양측에 종전 협상에 동의하라는 압력을 강화하는 데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27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이 평화 중재 노력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서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28일 “푸틴 대통령의 분쟁 중단 의지를 환영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구적 휴전을 바라고 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