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 파병-쿠르스크 참전’ 공식 확인
러시아에 이어 북한도 러시아에 대한 파병과 쿠르스크 지역 전투 참가를 공식 확인했다.
2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전날(27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보낸 서면립장문」을 동시에 발표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는 “로씨야련방에 대한 우크라이나당국의 모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꾸르스크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되였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꾸르스크지역 해방작전에 참전한 우리 무력 구분대들은 높은 전투정신과 군사적 기질을 남김없이 과시하였으며 대중적 영웅주의와 무비의 용감성, 희생성을 발휘하여 우크라이나 신나치스세력을 섬멸하고 로씨야련방의 령토를 해방하는데 중대한 공헌을 하였다”고 밝혔다.
“이런 훌륭한 군인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국가의 자랑이며 우리 인민의 더없는 긍지”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성된 전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된다는 분석과 판단에 근거하여 우리 무력의 참전을 결정하고 로씨야측에 통보하시였으며 합의에 따라 공화국무력 전투구분대들에 로씨야무력과의 협동밑에 우크라이나 신나치스 강점자들을 격멸소탕하고 꾸르스크지역을 해방할데 대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하달하시였다”고 알렸다.
노동당 중앙군사위는 “로씨야련방 경내에서 진행된 공화국무력의 군사활동은 유엔헌장을 비롯한 국제법과 조로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반 조항과 정신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그 리행의 가장 충실한 행동적 표현의 본보기적 사례, 훌륭한 귀감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땅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쿠르스크 해방’에 즈음하여 김정은 위원장은 “자랑스러운 아들들의 영용성을 칭송하여 우리 수도에는 곧 전투위훈비가 건립될 것”이며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을 특별히 우대하고 보살피기 위한 중요한 국가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당 중앙군사위는 “피로써 검증된 두 나라사이의 불패의 전투적 우의는 금후 조로친선협조관계의 모든 방면에서의 확대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로씨야군대와 인민의 성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조로국가간조약정신에 기초한 임의의 행동에도 의연 충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영상 회의에서 “쿠르스크 국경 지역 해방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들이 참가했음을 지적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쿠르스크는 소련군이 나치 독일군을 상대로 사상 최대 전차전을 벌여 승리한 역사적인 장소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더불어 2차 대전의 물줄기를 완전히 바꾼 전투로 평가된다. ‘종전 협상’ 와중에도 푸틴 대통령이 이 지역 수복에 매달린 이유 중 하나다.
다음달 9일 러시아는 모스크바 광장에서 ‘전승 80주년 열병식’을 성대하게 거행할 예정이다. 나치 독일로부터의 승리를 기념하는 이 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8일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담한 것은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명백한 불법적 행위”이고 “이를 공식 인정했다는 것도 스스로 범죄 행위를 자인한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국제사회와 함께 비인도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갑자기 파병을 공식 인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것은 없다”고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