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총참모장, “북한군이 쿠르스크 해방에 참가”

2025-04-27     이광길 기자
[사진-크렘린궁]

러시아 정부가 26일(현지시간)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참가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 총참모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영상회의에서 “오늘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 내 주민이 사는 마지막 마을인 고르날을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해방했다”면서 “이로써 쿠르스크 지역을 침공한 우크라이나군 격파가 완료됐다”고 보고했다. 

그는 “쿠르스크 국경 지역 해방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군인들이 참가했음을 지적하고 싶다”면서 “이들은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조약에 따라 우크라이나 침략군을 격퇴하는 데서 중요한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러시아 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투를 수행한 북한 병사와 장교들은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격퇴하는 데서 높은 전문성과 강인함, 용기와 영웅심을 발휘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서 적의 완전한 패배는 전선의 다른 중요한 지역에서 우리 군대가 더욱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고, 네오나치 정권의 패배도 더욱 가까워졌다”며 “모든 장병, 모든 병사, 그리고 지휘관 여러분께 이 성공과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지역 군사작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이 76,550명 이상의 사상자와 전차 412대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6일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입한 바 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26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 국민의 군사적 형제애의 영광스러운 연대기에 새로운 페이지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2024년 12월 4일 발효된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의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규정에 따라, 조선인민군 장병들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리 군인 및 장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참호에서 싸우며 피를 흘렸고, 적의 침략자로부터 러시아 영토를 해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쿠르스크 수복 선언’은 지지부진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쿠르스크에서 적대행위가 끝났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다음달 9일 모스크바 광장에서 ‘전승 80주년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로부터의 승리를 기념하는 이 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