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외교장관, ‘미 상호관세’ 긴밀 소통키로

조태열, 4차 P4G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공식 방문

2025-04-16     김치관 기자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15일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하노이에서 제2차 외교장관 대화 및 업무 만찬을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15일 부이 타잉 썬(Bui Thanh Son)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하노이에서 제2차 외교장관 대화 및 업무 만찬을 갖고, 양국간 현안과 미국의 상호관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은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외교·안보 △교역·투자 △원전·고속철도·대규모 인프라 관련 전략적 협력 △과학기술 △영사·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베트남 외교장관 대화는 23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출범, 제1차는 썬 장관이 지난해 5월 방한해 진행된 바 있다. 조 장관은 썬 장관의 초청에 따라 제4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 우리나라 정부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공식 방문(4.15~17) 중이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조 장관은 양국이 상호 3대 교역국이자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인 만큼 최상의 경제협력 파트너가 되었음을 강조하고, 양국이 합의한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불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약 10,000개의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내 고용 창출, 산업 고도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하고,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동, 체류 허가 및 인허가 문제 등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썬 장관은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활동과 진출 확대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올해 3월 베트남 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각료들의 참석하에 한국 기업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하고, 조 장관이 언급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외교장관 대화에 앞서 15일 베트남 내 우리 동포·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조 장관은 외교장관 대화에 앞서 15일 베트남 내 우리 동포·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했고, 베트남 진출 기업인들과 동포들은 베트남에서 노동 허가와 체류 허가가 더욱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 관련 베트남과 미국간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베트남 진출 우리 기업들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10%의 기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한국은 25%, 베트남은 중국 보다 높은 최고치인 46% 관세를 부과해 베트남에 진출해 미국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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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양 장관은 최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관련 양국의 경제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만큼 동 사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지만 뾰족한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조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불법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양 장관은 원전, 고속철도 등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관광과 인적교류, 교육과 문화 분야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