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왜 동남아 3개국에 갔나?

2025-04-15     이광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3개국 순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 ‘역대급 관세 전쟁’을 벌이는 와중이어서 순방 배경에 지구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15일자 사설을 통해 전날(14일)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주 주변국 공작 관련 (당) 중앙위 회의 이후 올해 첫 해외 방문”이라며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관심을 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지도자들은 양 당과 양 국가 사이의 전반적이고 전략적이며 방향적인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하고 전략적 중요성이 담긴 중국-베트남 공동운명체 구축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공동으로 작성했다”고 짚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6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더 높은 수준의 전략적 상호신뢰 강화, △더 굳건한 안보 장벽 구축, △더 높은 수준의 호혜적 협력 확대, △더 광범위한 여론 유대 강화, △더 긴밀한 다자협력 수행, △해양문제에서 더 긍정적인 상호작용 등이다.

14일 하노이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또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사진-중 외교부]

정상회담 이후 양측은 △연결성, △인공지능(AI), △세관 검사 및 검역, △농산품 교역, △문화 및 스포츠, △민생, △인적 자원 개발, △미디어 등 양자협력을 담은 45개 문서에 서명했다. 올해는 중국-베트남 수교 75주년이고 ‘인문교류의 해’이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양국 정상 외교의 전략적 지침에 따라 중국-베트남 관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이룩했다”면서 △초국가 범죄 퇴치 공동노력과 외교·국방·공안 장관급 3+3 전략대화, △양국 간 철도연결 및 스마트 항만 건설에서 질서 있는 진전, △2,600억 달러를 넘은 무역과 더 긴밀해진 산업공급망 협력을 거론했다. 

아울러 “현재 중국과 주변국 간 관계는 현대사에서 가장 좋다”고 주장했다. “지역 역학과 글로벌 번혁이 밀접하게 얽혀있는 시기에 중국의 주변국 외교의 일관성과 안정성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강력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발신하면서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트남 지도자들을 만난 시 주석은 “중국과 베트남은 전략적 집중을 강화하고 일방적 괴롭힘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함께 국제자유무역체제와 산업공급망을 수호하자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15일부터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도 차례로 방문한다. 

[CNN]은 시 주석이 베트남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저항하고 함께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하자고 촉구한 점에 주목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안정적인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짚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거대한 중국 시장은 항상 베트남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전략적 협력을 촉구했다. “돛단 배 한 척은 폭풍우를 견딜 수 없으며, 함께 노력해야 꾸준하게 멀리 항해할 수 있다”고 했다. 

[CNN]은 “워싱턴과 베이징이 사상 초고 수준의 관세를 주고받음에 따라, 현재는 유예된 관세로 숨을 고르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세계 2대 경제대국 간 십자포화에 휘말릴까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비록 90일 유예되기는 했지만,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각각 46%, 49% 상호관세를 때려맞은 나라들이다. 

[CNN]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시 주석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간 회담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멋진 회동이네요”라고 비아냥거리며, ‘어떻게 하면 미국을 엿 먹일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CNN]과 인터뷰한 애틀랜틱카운슬 웬티 성 객원연구원은 시 주석의 동남아 3개국 방문 목적이 두 가지라고 짚었다. 경제적으로 중국의 경제적 입지를 다변화할 방법을 찾고, 외교정책 측면에서는 트럼프의 오락가락 관세 때문에 짜증이 난 국가들을 중국 쪽으로 더 가까이 끌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영국, 호주, 인도, 일본, 한국 5개국을 우선협상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베센트 장관은 이번 주 일본, 다음 주 한국과 협상한다며 “미국과 먼저 협상하는 국가가 가장 유리한 결과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